안성기 "딸 같은 이하나에게 '오빠' 소리 들으려니......"
문화 2010/01/07 17:00 입력 | 2010/01/07 21:2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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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배우'라는 애칭을 얻은 연기파 배우 안성기에게도 힘든 연기가 있었다. 다름아닌 '오빠'라는 호칭이 그를 괴롭게 했다.



7일 서울 왕십리 CGV에서 열린 '페어러브(감독 신연식)' 시사회에 참석한 안성기는 "이 나이에 젊은 여배우와 멜로 연기를 하게 돼 즐거웠다"고 말했다. 하지만 쉽지는 않았다.



친구의 딸을 사랑하게 된 형만(안성기)는 자신을 '아저씨'라고 부르는 남은(이하나)에게 '오빠라고 불러라'라고 직접 제안한다. 하지만 안성기는 대본 속 '오빠'라는 부분을 줄여 달라고 부탁할 정도로 부끄럽기만 했다.



안성기는 "버스 정류장 안에서 그 대사를 하는데 마치 순진한 아이를 구슬리는 것 같아서 마음에 걸렸다. 물론 실제로는 그렇지 않겠지만. 원래는 처음부터 끝까지 '오빠'라는 대사가 등장하는데 감독을 졸라서 겨우겨우 대사를 빼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비록 '오빠' 소리는 부끄러웠지만 두 사람의 사랑이 단순히 영화적인 설정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는 "설정처럼 순수함을 간직한 노총각이 죽어가는 친구의 부탁을 들었다면 연인 사이로 발전할 수도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생각을 밝혔다.



친구의 딸, 아빠의 친구로 만난 두 사람이 아름다운 사랑을 하는 모습을 관객들에게 오롯이 전하기 위해 영화 전체의 분위기를 캐쥬얼하고 맑게 가져갔고, 의상이나 헤어스타일도 신경썼다. 그 덕분에 나이는 들었지만 나이 들지 않은 느낌의 순수하고 귀여운 캐릭터 '형만'이 탄생했다.



'페어러브'는 순진한 노총각 형만이 친구가 죽어가면서 부탁한 딸 남은과 만나면서 벌어지는 예기치 못한 로맨스를 사랑스럽게 그린 작품으로 국민 배우 안성기와 이하나가 연인으로 호흡을 맞춰 화제가 되고 있다. 14일 개봉한다.



황유영 기자 [email protected]
사진 송효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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