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한국vs오만, 조영철 결승골 지켜내며 1-0 승리…김진현 무실점 선방 빛났다
스포츠/레저 2015/01/11 03:34 입력

100%x200

ⓒ 대한축구협회(KFA) 트위터/조영철 골

100%x200

ⓒ 대한축구협회(KFA) 트위터/슈틸리케 감독-한국 축구대표팀

100%x200

ⓒ 대한축구협회(KFA) 트위터/차두리

100%x200

ⓒ 대한축구협회(KFA) 트위터/기성용-이청용

100%x200

ⓒ 대한축구협회(KFA) 트위터/구자철



한국, 오만 철벽 수비벽 뚫고 승리 ‘구자철 MOM·차두리 최고령 출전’…조영철 결승골, 12경기 만에 터진 A매치 데뷔골



[디오데오 뉴스] 한국 축구 대표팀이 조영철 결승골에 힘입어 오만을 꺾으며 아시안컵 우승을 향해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세계랭킹 69위)은 10일 호주 캔버라의 캔버라 스타디움에서 치러진 오만(세계랭킹 93위)과의 대회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전반전에 터진 조영철(카타르SC)의 골을 끝까지 지키며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오만과의 역대 전적은 4승 1패로 한발 더 앞섰다.



이날 승리로 한국(승점3·골득실+1)은 전날 쿠웨이트(1패)를 4-1로 대파한 호주(승점3·골득실+3)와 함께 나란히 1승을 챙기며 선두 경쟁에 나섰다.



조영철을 원톱 스트라이커로 내세우고 좌우 날개에 손흥민(레버쿠젠)과 이청용(볼턴)을 배치, 섀도 스트라이커 자리를 구자철(마인츠)에게 맡긴 슈틸리케 감독은 4-2-3-1 전술로 오만을 상대했다.



중원은 기성용(스완지시티)과 박주호(마인츠)가 호흡을 맞췄고, 포백은 왼쪽부터 김진수(호펜하임), 장현수(광저우 부리), 김주영(상하이 둥야), 김창수(가시와 레이솔)이 늘어섰으며 골키퍼는 김진현(세레소 오사카)이 맡았다.



오만은 주로 사용해온 포백 대신 수비에 중심을 둔 스리백 전술을 가동하며 맞섰다.



전반 5분 구차절의 기습적인 중거리 슈팅으로 공세를 시작한 한국은 전반 6분 기성용의 후방에서 길게 올려준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잡아 오른발로 슛을 날렸지만 크로스바를 때리면서 아쉽게 기회를 놓쳤다.



한국은 전반 17분 오른쪽 풀백 김창수가 오른쪽 허벅지 부상으로 조기에 교체됐으나 대한축구협회는 “통증이 심했지만 일단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차두리(서울)는 김창수와 교체투입되며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한국 선수 최고령 출전 기록을 달성했다.



이전 한국 선수 최고령 기록은 2007년 이운재의 34세 102일이었으나, 34세 178일인 차두리가 이날 가장 많은 나이의 출전 기록을 작성했다.



오만의 두터운 수비벽에 좀처럼 공략하지 못하던 한국은 전반 35분 기성용의 침투 패스를 받아 조영철이 상대 수비 뒷공간을 파고 들었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아쉬움을 남겼고, 1분 뒤 기성용의 롱패스를 받은 구자철이 골지역 왼쪽 부근에서 잡아 슛을 시도하려 했지만 강한 수비벽에 막혔다.



한국은 전반 39분 김주영의 반칙으로 페널티아크 부근에서 프리킥을 허용했고, 키커로 나선 에이드 알 파르시(알 오루바)의 슈팅이 골대를 벗어나면서 위기를 넘겼다.



전반 44분 손흥민의 무회전 프리킥이 골키퍼 선방에 막히는 등 수차례 골문을 두드리던 한국은 전반 종료 직전 선제골을 뽑아냈다. 전반 46분 구자철이 시도한 중거리포가 오만의 골키퍼 알리 알 합시(위건)에 맞고 나오자 조영철이 절묘하게 미끄러지며 오른발로 볼을 밀어 넣어 값진 결승골을 기록했다. A매치 12경기째 터진 조영철의 데뷔골이었다.



조영철은 대회시작전부터 “스트라이커 부재라는 말이 많지만 이번에 내가 스트라이커로 뽑힌 것은 오히려 기회”라며 의지를 불태웠고 오만전 선발 원톱 스트라이커로 낙점됐다.



경기 후 조영철은 “첫 경기에서 골이 터지는 통에 자신감이 올라갈 것 같다. 만약 다음 경기에도 선발로 나온다면 또 골을 넣으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골 소감을 밝혔으며 “선발 출전을 경기 전날 통보받았을 때 부담이 느껴지지는 않았다. 다만 감독님이 원하는 게 있으니 거기에 맞춰 경기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만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슈틸리케 감독은 “기술이 좋은 조영철을 오늘 경기에서 선택한 게 옳았다는 사실이 골로 입증됐다”고 말했다.



전반을 1-0으로 마친 대표팀은 선수 교체없이 후반전에 나선 한국은 후반 4분 이청용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때린 강한 슈팅이 오만 골대 옆 그물에 때렸고 3분 뒤 이청용의 패스를 받은 조영철이 슈팅마저 수비수에 막히며 추가골을 놓쳤다.



후반 11분 기성용의 발끝에서 시작해 박주호의 완벽한 크로스를 구자철이 헤딩 슈팅으로 골대로 향했지만 오만 골키퍼의 ‘슈퍼세이브’에 막혔고, 4분 뒤 이청용이 김진수에게 침투 패스를 내줬으나 상대 수비에 막혀 무산됐다.



한국은 후반 26분 조영철을 대신해 ‘신데렐라’ 이정협(상주)를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으나, 7분 뒤 ‘공격의 핵’ 이청용이 상대의 강한 태클에 오른쪽 다리 부상으로 한교원(전북)과 교체투입됐다.



이청용은 경기 후 인터뷰를 정중히 사절했으며, 협회는 “이청용이 오른쪽 정강이 타박상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 일단 내일까지 차도를 볼 계획”이라고 전했다. 과거 오른쪽 정강이 골절상으로 한 시즌을 치료와 재활로 보낸 적이 있다.



대표팀은 후반 중반 이후 한 차례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상대에게 측면 크로스를 허용했지만 김주영이 침착하게 걷어내 위기를 넘겼다. 후반 30분 이후 상대의 공세를 잘 막아내며 한교원을 활용해 몇 차례 찬스를 만들었지만 마무리가 아쉬웠다.



한국은 후반 추가시간 오만에 내준 코너킥에서 이마드 알 혼시(사함)가 시도한 헤딩슛을 골키퍼 김진현의 손에 맞고 골대를 강타한 덕에 실점 위기에서 벗어나며 1골 차의 리드를 잘 지켜내 값진 승점 3을 챙겼다.



한국은 오는 13일 오후 4시(한국시간) 캔버라 스타디움에서 쿠웨이트와 조별리그 2차전을 펼친다.



한편 구자철이 오만전 최우수선수(MOM)에 선정됐다.



이날 섀도 스트라이커로 풀타임 출전한 구자철은 전후반 의욕적으로 뛰며 팀 분위기를 끌어올렸고, 한국의 공격에 윤활유 역할을 해내며 힘을 보탰다.



슈틸리케 감독 부임 이후 부상, 컨디션 난조 등을 보인 구자철은 아시안컵 첫 경기에서 주전으로 나가 만점 활약을 펼치며 경기가 끝난 뒤 가장 좋은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주어지는 '플레이어 오브 더 매치'로 선정되는 기쁨까지 맛봤다.

김수정 기자 [email protected]



뉴스&핫이슈! 디오데오(www.diodeo.com)
Copyrightⓒ 디오데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