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면 블랙 한달만에 100억대 매출, 논란이 돈 벌어줬다?
경제 2011/05/18 14:28 입력 | 2011/05/18 14:4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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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법 가격인상 논란을 불러일으키며 시장에 화려하게 등장한 농심의 신작 라면 '신라면 블랙'이 출시 한 달 만에 100억원대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판매사인 농심 측이 18일 발표한 바에 따르면 '신라면 블랙'의 출고가 기준 매출액은 한달만에 94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보통 업계에서 신제품이 출시될 때 한달 간 20억원 정도의 매출만 올려도 '히트 상품'으로 분류되는 점을 볼 때 라면 품목 중에서는 '초대박'을 기록한 셈이다. 보통 라면 값의 2~3배에 달하는 소매가격을 감안하더라도 기대 이상의 성과인 셈이다.



이같은 매출액을 기록하게 된 데에는 기존의 홍보채널 말고도 언론에 숱하게 노출된 것이 긍정적인 효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신라면 블랙'은 사실 긍정적인 뉴스로 언론에 오르내린 것이 아니다. 앞서 이야기했듯 일반 라면의 2~3배씩 하는 가격을 책정했으면서도 달라진 것이라고는 스프 한 가지가 더 들어갔다거나, 육안으론 구별이 힘든 성분상의 차이를 내세운 탓에 '편법 가격인상'이라는 지탄의 목소리를 출시 이후 늘상 받아왔다.



급기야는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엄정 단속'을 역설하는 중심에도 신라면 블랙이 빠지지 않았다. 공정위는 공정거래법뿐만 아니라 표시광고법(우골성분 함유 표시) 위반 여부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하지만 결국 이는 해당 제품을 사람들에게 많이 노출시키는 효과를 불러왔고, 농심 측은 홍보에 들인 비용 이상의 효과를 거두었다. 지탄의 목소리를 내려던 언론이 도리어 기업을 도운 꼴이 되었다.



그렇더라도 기존에 가지고 있던 '신라면'의 25년 아성을 무시할 수는 없는 법. 라면의 대명사격처럼 되어버린 브랜드파워와 이를 바탕으로 한 신제품의 이슈화가 구매욕구를 자극했다는 분석이다.



'신라면 블랙'은 외형상으로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고가 라면시장을 개척했다는 명분과 함께 해외 판로개척도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고 농심측은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변수는 여전히 존재한다. 공정위가 이미 가격인상 편법 여부에 대한 조사결과를 다음 달 발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매출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만일 '리뉴얼을 통해 과도한 가격 인상을 했다'는 발표가 나올 경우 소비자들의 거센 반발이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노광명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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