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펜타곤, ‘좀비’ 확산 사태 대비한 실제 대응방안 있다 “농담 아냐”
경제 2014/05/16 15:25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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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미국드라마 'Walking Dead' 공식 페이스북

[디오데오 뉴스] 공포 영화 소재로 자주 쓰이는 ‘좀비(Zombie)’에 대해 미국 국방성이 실제 확산 사태에 대비한 대응 방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



13일(현지시각) 미국 외교 전문매체 포린폴리시는 지난 미국 국방성이 ‘좀비’ 확산 시 좀비 상태가 되지 않은 인명에 대한 안전 보장을 위해 마련한 대책 문건을 입수해 공개했다.



‘좀비’란, 간단히 말하자면 움직이는 식인 시체다. 흔히 영화 속에 등장하는 ‘좀비’는 살아있는 인간을 물어뜯어 먹어치운다. ‘좀비 바이러스’에 감염된 인간은 숨을 거두고서 ‘좀비’로 되살아나 인간을 공격한다.



백과사전에 따르면 좀비란 서인도 제도 원주민의 미신과 부두교의 제사장이 마약을 투여해 일시적으로 호흡을 정지시킨 뒤 되살려낸 의식에서 유래했다. 영혼 없이 시체가 걸어 다니며 인간을 공격하는 존재로 묘사된다.



지난 2011년 4월 30일 자로 작성된 ‘콘옵8888(CONOP 8888)’이라는 코드명의 이 문건은 다소 황당하게 느껴지지만, “이 계획은 농담(joke)으로 설계된 것이 아니다”라는 표현이 등장해 진지함을 나타낸다.



콘옵8888은 ▲인명 보호를 위한 방어선을 유지하고 ▲좀비 위협을 퇴치하기 위한 작전에 돌입하며 ▲민간 정부가 법질서를 회복하도록 돕는 3단계 대응방안으로 이뤄져 있다. 대응전략 시나리오는 좀비를 외계에서 온 것, 프랑켄슈타인과 같은 생명공학전문가에 의해 의도적으로 만들어진 것, 좀비로 변형시키는 병원균의 공격을 받은 인간 등 다양한 형태로 규정하면서 좀비의 통치로부터 세계를 구하는 내용이다.



해당 문건은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 위치한 미군 전략사령부에서 작성한 것으로 훈련을 통해 실제로 좀비 공격 사태가 발생할 경우 실수 없이 대응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기획했다고 배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한편, 이에 대해 미국 국방성은 단지 훈련 상황을 가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략사령부의 파멜라 쿤제 대변인은 이 문건이 ‘보안화된 웹사이트’에 존재하는 문건이라며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내부 훈련에서 군대의 여러 기본 개념을 이해하기 쉽게 만든 계획안으로 학습 도구다”라고 해명했다.



좀비 대응전략은 실제 좀비의 재앙이 발생할 가능성을 전제했다기보다는, 좀비 관련 시나리오가 훈련 도구로 유용하다고 판단했다는 분석이다.



포린폴리시는 미국 정부가 좀비 사태에 대비한 대응 계획안을 마련한 것이 처음은 아니라며 과거 중앙질병관리본부도 좀비 확산에 대비한 대응안을 마련했던 사례를 소개했다. 다만 군 차원에서 이러한 대응안을 마련한 것은 보다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고 전했다.

최혜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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