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망한 안철수, 사과한 문재인. ‘단일화 중단’ 무엇이 문제였나?
정치 2012/11/16 00:47 입력 | 2013/01/08 12:20 수정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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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오데오뉴스 = 김동호 기자] 진보진영이 흔들리고 있다. ‘정권교체’를 외치며 단일화를 선택했던 야권의 두 거인 중 한명인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가 마음의 문을 닫은 것이다. 제1야당인 민주당의 세몰이에 크게 데였기 때문이다. 이에 다른 대안이 없는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는 당의 실수 혹은 영향력에 대해 거듭 사과하고 나섰다.
먼저 안 후보는 “깊은 실망을 느낀다”라는 한마디로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그는 15일 오후 <한겨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단일화 룰 협상을 중단한 이유에 대해 “수단과 방법 가리지 않고 이기면 된다는 태도로 간다면 대선 패배와 직결된다”며 “그걸 막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현재 안철수 캠프는 비난받고 있다.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들에게 부정적인 여론이 퍼지고 있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안 후보가 단일화를 중단하게 된 실직적인 이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단 크게 두 가지로 분석되고 있는데 바로 ‘안철수 양보론’과 ‘문재인 지지율 급상승’이다
일단 ‘안철수 양보론’을 살펴보면, 한국일보는 이와 관련해 14일 4면 <문측 “금주 지나면 안이 양보할 수도”>제하 기사에서 문재인 후보 캠프 핵심관계자의 말을 빌려 “이번 주를 넘기면 안철수 후보가 양보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이런 발언은 자칫 잘못하면 여론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에 안 후보 측이 발끈한 것이다.
두 번째 이유는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의 지지율 상승세다. 이는 문 후보를 향한 끊임없는 공식적인 지지선언들과, ‘안철수 펀드’성공을 응원하며 ‘담쟁이 펀드’2차 오픈을 미루는 등의 행보 때문이었다. 아니다 다를까, 안 후보의 지지율은 하락세였고 단일화 선호도 조사에선 역전까지 당했다. ‘리얼미터’의 12일 주간정례여론조사 발표를 살펴보면 야권2인방의 단일후보 경쟁력 조사 결과 ‘문재인(43.4%)-안철수(37.6%)’로 문 후보가 안 후보를 앞섰다. 게다가 15일 발표된 일일조사에서도 ‘문재인(45.2%)-안철수(34.4%)’로 나타났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안 후보 측은 문 후보 측에 ‘가시적인 조치’를 요구한 상태다. 바로 ‘양보론’을 언론에 언급한 캠프 관계자에 대한 인사 조치와 호남 지역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조직 동원 중단을 바라고 있는 것이다.
한편 문재인 캠프에는 묘한 기류가 흐르고 있다. 상승세를 타고 있는 지지율은 기뻐해 마땅한 일이긴 하지만, 민주당의 힘으로 인해 마음을 돌린 안 후보 때문에 곤혹스러워 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안 후보의 ‘단일화 잠정중단’발표에 놀란 문 후보는 “제가 대신해서 사과를 드리고 싶다”며 직접 나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는 15일 경남지역 기자간담회에서 “안철수 후보께 어젯밤과 오늘 아침 두 차례 걸쳐서 직접 전화를 드렸고...”라며 조급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안 후보와 통화에서) 사과, 그리고 재발방지 약속과 함께 단일화 협의를 재개하자는 취지의 말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서 “이제 화를 푸시고 다시 단일화 협의장으로 돌아와 달라”고 간곡히 부탁해 눈길을 끌었다.
결론적으로 안철수 캠프는 현재 민주통합당의 세몰이에 반기를 든 상황이다. 허나 안 후보가 제1야당인 민주당의 힘을 모르고 손을 잡은 것은 아닐 것. ‘무소속’으로 출마한 그는 민주당과 새누리당의 영향력을 마냥 피할 수만은 없는 것이 현실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일각에선 그가 애초에 ‘단일화’를 결심한 순간 공정한 경쟁을 내세우기는 힘들어 졌다는 뼈아픈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게다가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했어야지, 단일화 중단 선언은 과도했다는 비난도 피하기 힘든 처지다.
현재 야권2인방에게 단일화는 승리를 위한 필수조건이다. 그렇기에 진보진영은 두 후보가 이번 난관을 어떻게든 헤쳐 나가기를 바랄 수밖에 없는 것이다.
김동호 기자 [email protected]
먼저 안 후보는 “깊은 실망을 느낀다”라는 한마디로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그는 15일 오후 <한겨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단일화 룰 협상을 중단한 이유에 대해 “수단과 방법 가리지 않고 이기면 된다는 태도로 간다면 대선 패배와 직결된다”며 “그걸 막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현재 안철수 캠프는 비난받고 있다.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들에게 부정적인 여론이 퍼지고 있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안 후보가 단일화를 중단하게 된 실직적인 이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단 크게 두 가지로 분석되고 있는데 바로 ‘안철수 양보론’과 ‘문재인 지지율 급상승’이다
일단 ‘안철수 양보론’을 살펴보면, 한국일보는 이와 관련해 14일 4면 <문측 “금주 지나면 안이 양보할 수도”>제하 기사에서 문재인 후보 캠프 핵심관계자의 말을 빌려 “이번 주를 넘기면 안철수 후보가 양보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이런 발언은 자칫 잘못하면 여론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에 안 후보 측이 발끈한 것이다.
두 번째 이유는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의 지지율 상승세다. 이는 문 후보를 향한 끊임없는 공식적인 지지선언들과, ‘안철수 펀드’성공을 응원하며 ‘담쟁이 펀드’2차 오픈을 미루는 등의 행보 때문이었다. 아니다 다를까, 안 후보의 지지율은 하락세였고 단일화 선호도 조사에선 역전까지 당했다. ‘리얼미터’의 12일 주간정례여론조사 발표를 살펴보면 야권2인방의 단일후보 경쟁력 조사 결과 ‘문재인(43.4%)-안철수(37.6%)’로 문 후보가 안 후보를 앞섰다. 게다가 15일 발표된 일일조사에서도 ‘문재인(45.2%)-안철수(34.4%)’로 나타났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안 후보 측은 문 후보 측에 ‘가시적인 조치’를 요구한 상태다. 바로 ‘양보론’을 언론에 언급한 캠프 관계자에 대한 인사 조치와 호남 지역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조직 동원 중단을 바라고 있는 것이다.
한편 문재인 캠프에는 묘한 기류가 흐르고 있다. 상승세를 타고 있는 지지율은 기뻐해 마땅한 일이긴 하지만, 민주당의 힘으로 인해 마음을 돌린 안 후보 때문에 곤혹스러워 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안 후보의 ‘단일화 잠정중단’발표에 놀란 문 후보는 “제가 대신해서 사과를 드리고 싶다”며 직접 나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는 15일 경남지역 기자간담회에서 “안철수 후보께 어젯밤과 오늘 아침 두 차례 걸쳐서 직접 전화를 드렸고...”라며 조급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안 후보와 통화에서) 사과, 그리고 재발방지 약속과 함께 단일화 협의를 재개하자는 취지의 말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서 “이제 화를 푸시고 다시 단일화 협의장으로 돌아와 달라”고 간곡히 부탁해 눈길을 끌었다.
결론적으로 안철수 캠프는 현재 민주통합당의 세몰이에 반기를 든 상황이다. 허나 안 후보가 제1야당인 민주당의 힘을 모르고 손을 잡은 것은 아닐 것. ‘무소속’으로 출마한 그는 민주당과 새누리당의 영향력을 마냥 피할 수만은 없는 것이 현실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일각에선 그가 애초에 ‘단일화’를 결심한 순간 공정한 경쟁을 내세우기는 힘들어 졌다는 뼈아픈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게다가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했어야지, 단일화 중단 선언은 과도했다는 비난도 피하기 힘든 처지다.
현재 야권2인방에게 단일화는 승리를 위한 필수조건이다. 그렇기에 진보진영은 두 후보가 이번 난관을 어떻게든 헤쳐 나가기를 바랄 수밖에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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