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적인 불산가스 부작용 “심하면 폐렴 및 급사, 심장마비까지···”
정치 2012/10/05 16:43 입력 | 2013/01/08 12:2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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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불산에 화상을 입은 손. 출처=위키피디아/ (아래)고사한 포도나무와 벼. 사진출처=대구환경운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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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대구환경운동연합. (위)송이째 말라가는 포도/ (아래)고사한 밭과 논의 작물

[디오데오뉴스 = 김동호 기자] 구미가 불산가스 누출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불산가스 흡입으로 인한 부작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작년 2월 계명대 의대 응급의학과 김성진·서익권 박사는 불산가스 흡입으로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에 관해 논물을 제출했다. 논문을 살펴보면 ‘불화수소산에 의한 흡입손상환자의 체험 1례’에서 불산가스에 노출되면 적은 농도일지라도 지연성 폐손상과 저칼슘 혈증, 전신 독성 등의 합병증을 앓을 수 있는 것으로 나와 있다.



사례로 제시된 환자는 대구 성서산업단지의 한 화장품 공장에서 배선 수리를 하다가 불산가스에 노출되는 사고를 당했다. 이틀 후 가벼운 감기인 줄 알고 병원을 찾았지만 초기 폐렴증세가 보여 산소호흡기를 끼는 등 38일간 입원치료까지 받았다. 불산가스에 노출된 건 불과 1시간 이었으나 서서히 폐가 손상되는 지연성 폐손상이 나타난 것. 이에 서익권 박사는 피를 뽑아 이온 수치를 파악하고, 100% 가스 산소와 불산가스 해독제인 칼슘제제를 흡입시켜 환자를 치료했다.



서 박사는 “감기처럼 시작해 편도선염처럼 지나갈 수도 있지만 심한 경우 폐렴 및 급사에 이를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심실세동을 일으켜 갑작스레 심장이 정지할 수도 있다고도 했다. 그는 “불산가스가 조금이라도 남아있다면 당장 대피하고, 감기가 의심되면 진료를 받을 것”을 당부했다.



한편 불산가스가 누출된 구미지역의 실태를 담은 사진이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사진을 살펴보면 마을이 눈에 띄게 황폐해졌다. 수확을 앞둔 포도나무와 벼는 하얗게 변했고, 가로수들은 말라죽었다. 가축들도 콧물과 침을 흘리는 등 정상이 아니다. 현장을 답사한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생태보존 국장은 “현지 상황은 예상보다 훨씬 심각했다”며 “사고 이틀 뒤 바깥에서 사진을 찍었는데 목이 따가웠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런 현상을 바로 옆에서 지켜봐온 주민들은 두려움에 떨고 있다.

김동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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