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승우, "故최동원 싱크로율100%? 난 안경만 썼을 뿐..."('퍼펙트게임' 말말말)
문화 2011/11/21 16:02 입력

100%x200
故최동원과 선동열의 최고의 명승부를 그린 영화 '퍼펙드 게임(감독 박희곤, 제작 동아수출공사, 밀리언 스토리, 다세포 클럽)'의 제작보고회가 21(월)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렸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박희곤 감독을 비롯해 배우 조승우와 양동근, 최정원, 조진웅, 마동석이 참석했다.



[프로야구 사상 최고의 명승부 최동원 VS 선동열 ‘퍼펙트 게임’ 말말말!]



1980년대 프로야구계를 장악한 최강 라이벌. 최동원과 선동렬의 맞대결 중 마지막 1987년 5월 16일 경기는 전적 1승 1패의 상황에서 승자를 가리는 마지막 대결이었다. 이 대결은 총 4시간 56분과 연장을 포함한 15회의 혈투 끝에 결과는 무승부로 끝나 전설의 대결로 남아있다.



Q. '퍼펙트 게임'을 구상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A. 이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한 것은 7~8년 전이다. 돌아보니 영화로 해보고 싶다는 계기는 제가 13살 때로 거슬러간다. 몸이 너무 약해 집에서 야구를 시키셨다. 저희 학교 코치님의 선배님이 최동원 선배였다. 또한 제가 살던 아파트 옆 동에 사셨고, 그 옆 동에 알고 보니 조승우씨가 살았다. 30년 전 저희 학교 오셔서 주말마다 밥도 사주시고 하셨다. 어느 날 오셔서 학생들의 공도 받아주시고 쳐주셨다. 시간이 지나고 보니 문득 그때가 기억이 났다. 고등학교 때 봤던 그 경기가 떠오르고 경기로만 생각했는데 되짚어 보니 두 사람의 인생을 걸었던 이야기였다. 그런 점에서 영화로 만드는 데 매력을 느끼지 않았나 생각한다. (▶ 박희곤 감독)



Q. 최동원 선수의 투구 폼을 똑같이 재현했다던데?

A. 똑같이 재현하진 못했다. 정말 어려웠다. 영화 촬영 때문에 연습을 시작하면서 촬영이 끝나는 순간까지 노트북에 감독님 선수시절 투구 폼을 모아놓은 것을 봤다. 처음 감독님과 우리 투수코치님이 그 폼은 너무 따라 하기가 힘드니 특징만 살리고 안정적으로 하자고 하셨는데 내가 고집을 부렸다. 그래도 최선을 다해 동작이 나오도록 했다. (▶ 조승우)



Q. 선동열 선수와 닮았다. 연기를 위해 노력한 점이 있다면?

A. 일단 살을 많이 찌웠다. 계속 먹고 마시고 살찌우는데 중점을 뒀다. (▶ 양동근)



Q. 선동열 선수의 투구 폼? 어떻게 노력했는가?

A. 힘들었다. 선동열 감독님 투구 폼이 굉장히 힘든 폼이다. 일단 연습하는 방법뿐이었다. 촬영 중간 중간 시간이 남을 때 계속 연습을 했다. (▶ 양동근)



Q. 선동열과 최동원의 함께 찍은 사진?

A. 최동원 감독님이 돌아가시기 전부터 감독님의 이미지나 사진 자료들을 많이 봤다. 가장 인상 깊게 봤던 사진이 이 사진이다. 김시진 감독님과 선동열, 최동원 감독님. 세 분이 껴안고 찍은 사진이었다. 이 사진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감독님이 돌아가시고 우연히 핸드폰에 저장해놓은 사진을 봤는데 울컥했다. 그래서 포스터 촬영 날 포스터 시안이 전투적이었는데 그 사진 컨셉으로 했으면 어떨까 제안했다. 다들 좋아하셨다. (▶ 조승우)



Q. 촬영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

A. 15회 경기 장면을 짧은 시간에 또한 밤 경기 장면이라 매일 밤을 새며 찍어야 했기 때문에 밤낮이 바뀌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 다른 영화처럼 신들이 정해진 것이 아니다. 정해 놓는다고 해도 찍다보면 시간이 길어지거나 하는 것이 많아서 대기 시간이 길었다. 덕분에 그 시간동안 연습을 더 많이 할 수 있었다. (▶ 양동근)



Q. 최동원과 선동열의 어떤 모습을 그리고자 했는가?

A. 두 분의 얼굴을 보고 조승우, 양동근이 어울린다 해서 캐스팅 한 것은 아니다. 연습 경기를 했는데 유니폼을 입고 나온 것을 보고 모든 스태프가 "아..." 할 정도로 두 사람에게 감독님의 모습이 많이 들어가 있었다. 영화 속 경기가 두 사람의 인생을 걸었던 부분이다. 최동원 감독님의 첫 자제가 태어났을 때 제일먼저 선동열 감독이 갔다고 들었다. 세상 사람들이 가까웠던 두 사람을 검투장에 가둬놓고 검투사가 되는 것을 지켜보고 싶어 했던 것은 그 당시 사람들의 잔인함이 아닌가 생각했다. 시대적 특성도 있지만 그것에 굴하지 않고 승부라는 순수함에 서로를 바라봤다는 것을 이 영화에 담고 싶다. (▶ 박희곤 감독)



Q. 두 선수의 역할을 할 때 기분이 어땠나?

A. 이 작품을 하면서 연습을 하고 마운드 위에 서서 대기를 하며 생각했다. 그 분께서 얼마나 외로우셨을까... 어떻게 보면 저는 배우 입장인데 저 역시도 무대에 서는 사람이다. 마운드를 무대라고 생각했을 때 저 역시 주연 배우로 뒤에서 받쳐주는 배우들과 뒤에서 저를 쳐다보고 있는 사람들. 투수도 마찬가지로 공을 던져야 하는 입장이다. 뒤에서 동료들이 응원하고 지켜보고 있다는 것 하지만 그 마운드라는 무섭고 냉정한 무대 위에 섰을 때 잘 해내야만 하는 그런 부담감과 압박, 외로움과의 싸움이 얼마나 큰 것인지 촬영 대기하는 시간에 생각을 했다. 돌아가신 최 감독님께서도 얼마나 외로운 싸움을 하셨고 대단하신 분이라는 생각을 했다. (▶ 조승우)



A. 원래 시나리오에 녹아있는 선동열이라는 캐릭터를 통해 저는 개인적으로 굉장히 투수라는 것이 군대로 치자면 최전방. 최전방에 서서 뭔가를 이끌어가고 해내야하는 짊어지고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실제 성격상 앞에 나서서하는 성격이 아니다. 투수라는 것 자체가 선방에서 책임을 져야하는 캐릭터기 때문에 표현하려고 하면서 제 안에 개발되지 않은 책임감 등을 많이 발견한 것 같다. 개인적으로 참 좋았다. (▶ 양동근)



Q. ‘퍼펙트 게임’ 어떤 영화인가?

감독- 지금까지 야구를 소재로 한 멜로드라마나 인생 극복기 영화들은 많았다. 근데 야구 자체 경기 자체 야구 선수가 주인공인 영화는 저희가 처음 시도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야구라는 종목, 경기를 박진감 넘치고 디테일하게 담고 싶었다. (▶ 박희곤 감독)

Q. 두 분을 최대한 인간적인 면을 재현하려고 노력했다. 어떤 면에 가장 중점을 두셨는지?

A. 故최동원 감독님을 한 번도 뵙지 못했다. 어릴 때 기억과 기사로 만났다. 이 영화를 통해 최동원 감독님에 대해 알게 되고 많은 분들이 아시고 많은 야구선수 들이 기억하는 감독님은 인간적인 모습이 가장 컸다. 불의를 참지 못하고 정의롭고 자신이 하는 일에는 최선을 다해 늘 지켜내고 해내는 성격. 그 밖에 선수들의 권익이나 이런 것들을 보호하는 차원에서 선수협의회에 회장을 맡으시면서 오해도 쌓이고 피치 못하는 그렇게 전설이었던 투수가 은퇴식도 없이 은퇴를 하셨고, 그런 면은 본인이 가진 고집이라기 보다는 정당한 의지 때문이 아닌가 생각했다.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는 감독님은 불같기도 하고 인간적인 모습이었다. 프로 정신은 냉정한데 사람과 사람사이에서는 따뜻한 그런 인간적인 면을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 조승우)



A. 진짜 중점을 둔 부분은 선동열 감독님 투구 폼과 비슷하면 성공한 것이다는 생각만 가지고 폼을 계속 연구했다. 6개월 쯤 됐는데 끝날 때 되니 조금 비슷할만해 지더라.(웃음) (▶ 양동근)



Q. 실존 인물 가운데 누가 가장 실제와 비슷했나?

A. 우리 모두 실존 인물을 연기해야한다는 부담을 가지고 연기를 하지 않았다. 저희 나름대로의 시나리오라는 좋은 지도가 있어서 그런 것을 따라 간 것뿐이다. 저는 그냥 안경만 썼을 뿐(웃음) (▶조승우)



Q. 실존인물이 아닌 역할인데 어떤 역할인가?

A. 프로야구 선수라 프로야구 선수처럼은 하지 못했지만 가장 가깝게 하기 위해 연습을 많이 했다. 포수 역할이라 무릎이 많이 아프다. 진짜 프로야구 선수들 대단하다. 야구 영화이므로 잘 해야하는 것은 사실이다. 만수 역할을 하며 생각했던 것은 시나리오를 보면서 제가 어린 시절 집이 어려울 때 아버지의 걸어가시던 뒷모습을 보던 것이 만수에게서 많이 느껴졌다. 어려운 가정환경과 이겨내려는 야구의 열정과 안타깝지만 우리가 항상 주변에서 볼 수 있는 그런 캐릭터다. 이 시나리오가 나오고 영화를 촬영하며 주변 배우들 촬영하시는 분들이 만수를 보면서 저것이 내 얘기다고 말씀하셨다. 남자 분들이 공감하실 것 같다. (▶ 마동석)



Q. 서로의 장단점?

A. 조승우씨는 현장에서 분위기를 잘 이끌고 항상 웃는 얼굴로 기운을 복 돋아 주고 농담도 잘한다. 남자들이 많이 나오는 영화이고 밤샘 촬영에 스포츠 영화다보니 위험한 장면도 많고 육체적, 감정적으로 힘든데 항상 웃고 장난도 치고 그런 모습이 굉장히 장점이다. (▶양동근)

A. 사실 남자들끼리 촬영하는 작업은 즐겁지 않다. 최정원씨가 좀 더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는데... 양동근씨는 아까 얘기한 6개월 연습한 것도 그렇고 정말 폼이 안 나왔으면 깐깐한 감독님이 그냥 오케이 할 분이 아니다. 제가 봤을 때 저는 어릴 때 야구를 했다. 투수를 했었다. 나름 강속구 투수. 제구력이 안 좋아서 그렇지 공을 던지고 캐치볼하는 야구에 대해서는 사실 그렇게 어렵지 않았다. 최동원 감독님의 폼이 어려웠던 것 뿐. 양동근씨는 태어나서 처음 공을 던져보는 것이었다. 처음엔 공을 정말 못 던졌다. 맡은 역할인 선동열 감독님의 별명이 무등산 폭격기다. 그만큼 정말로 잘 소화해냈다. 마지막에도 하체훈련 등을 통해 혼자 운동장에서 계속 연습했다. 독종이다. 영화를 보시면 얼마나 비슷한지 알게 되실 것이다. (▶ 조승우)



Q. 홍일점이다 촬영장 분위기 어땠나?

A. 지금 하는 드라마와 영화 각자 특징이 있고 다르기 때문에 다 매력이 있는 것 같다. 승우오빠가 말했듯 야구 영화고 지방 촬영이다 보니 오랜만에 가면 기쁘게 반겨주셨다. 저도 기분이 좋았다. 회식 때도 제가 언제 또 대우를 받을 수 있을까 누려야겠다는 우스RPT 소리를 했었다. 야구 영화는 소재가 처음이라 정말 다들 열심히 하셨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최동원, 선동열 선수 사진을 촬영하다 무심결에 봤는데 조승우씨가 최동원 감독이 되어있었다. 정말 열심히 하는 것이 눈빛에서 나왔다. 그 모습이 굉장히 인상 깊었다. 퍼펙트 게임을 하는 동안 다들 너무 열심히 해서 나도 열심히 할 수밖에 없었다. (▶ 최정원)



Q. 강속구 투수라고 하셨는데 실제 실력은?

A. 군산구장에서 2달 반 찍었는데 한 달 정도 군산 구장에 매일 있었다. 매일 진통제를 먹으며 공을 던졌다. 누가 스피드 건을 가져와서 던져보고 싶어서 던졌는데 솔직히 120은 나올 줄 알았다. 처음엔 99가 나오더라. 하루 쉬고 많이 먹고 자고 운동도 하고 또 던졌는데 103~104 나왔다. 다시는 스피드 건을 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 조승우)



Q. 처음 야구를 접했는데 야구의 매력은?

A. 이번 생애 할 야구는 영화를 통해 다했다. 야구 모른다. 아직도 뭔지도 잘 모른다.(웃음) (▶ 양동근)



Q. 부상투혼?

A. 선수 출신 배우들이 같이 했는데 그 친구들이 플레이를 보면 감히 따라하지 못한다. 야구라는 스포츠는 아프다. 선수들은 수십 년 해오다 보니 아픈데도 아프지라고 물으면 괜찮다고 하더라. 거기서 이게 정말 야구가 정신의 스포츠구나. 그것을 느끼고 우리도 느껴보자고 생각했다. (▶ 조진웅)



Q. 1987년 경기는 야구계 뿐 아닌 전설의 경기다. 두 투수들이 퍼펙트 게임을 실제로는 못했다. 영화에는 ‘퍼펙트 게임’이라는 제목을 붙이게 된 이유는?

A. 퍼펙트 게임의 원래 뜻은 모두 알다시피 저희 영화는 그것이 아니다. 제목을 그렇게 한 것은 기술적 투수의 완벽함을 얘기한 것과는 다르게 두 사람이 무엇을 향해 달려가는가. 달려가는 두 사람의 모습을 보고 국민과 관중들이 어떤 감정을 가졌는가가 저희 영화의 결말이다. 결말을 봤을 때 이것이 완전한 결말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전달하고 싶은 욕심일 수도 있고 바람이다. (▶ 박희곤 감독)



한편, 영화 '퍼펙트 게임'은 1987년 5월 16일 프로야구 역사상 최고의 스타였던 최동원과 선동렬의 명승부를 바탕으로 한 영화로 배우 조승우와 양동근이 싱크로율100%와 탄탄한 연기력으로 개봉 전부터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단순한 스포츠 영화가 아닌 인간 드라마로서 최고라고 불리는 두 남자가 겪은 고뇌까지 담아낸 감동 스토리 영화 ‘퍼펙트 게임’은 오는 12월 개봉을 앞두고 있다.



신지인 기자 [email protected]
사진 박세완 기자 [email protected]



뉴스&핫이슈! 디오데오(www.diodeo.com)
Copyrightⓒ 디오데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