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손도 북한 정권도 감쪽같이 속인 사기꾼, 대체 어떻게?
스포츠/레저 2011/04/19 18:04 입력 | 2011/04/19 18:06 수정

노츠카운티 이사로 취임할 당시의 에릭손 감독(출처 - guardian.co.uk)
잉글랜드 월드컵 대표팀을 맡는 등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 스벤 예란 에릭손(63) 레스터시티 FC 감독이 희대의 사기꾼의 범행에 이용되었다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한국시간으로 19일 영국 중대범죄청이 북한 정부와 에릭손 감독이 연루된 사기사건에 대해 조사중이라고 전했다. 이날 방송된 인터뷰에서 에릭손은 "축구인의 한 사람으로서 밑바닥 팀을 프리미어리그로 올린다는 환상에 홀려 사인을 한 것이 실수였다"고 후회했다.
이 사건의 주범인 러셀 킹은 지난 2009년 영국 프로축구 4부리그(리그 2)에 속해 있는 노츠카운티 FC를 인수한 뒤 구단 이사로 에릭손을 앉혔다. 잉글랜드에서도 가장 오래된 역사를 자랑하는 팀이지만 고질적인 재정난으로 리그 체제가 재편된 1992년 이후에는 더 이상의 상위리그로 승격하지 못하고 있는 팀이다.
킹의 음모는 여기서부터 본격적으로 표면에 드러나기 시작했다. 킹이 에릭손같은 레벨의 인물을 4부리그 팀에 들여오는 데 성공했던 것부터가 화려한 사기술이었던 것.
그는 "북한의 금, 석탄, 철 등 광산에 대한 개발권을 2조 달러가 넘는 자산을 지닌 스위스의 회사가 가지고 있다"며 에릭손을 감쪽같이 설득했다.
이를 토대로 자신이 인수한 노츠카운티에 수백만 파운드의 이익이 회수될 것이라는 말로 에릭손을 안심시킨 뒤 자신이 했던 거짓말을 더 그럴듯하게 보이기 위해 외부 노출을 극도로 꺼리는 북한에 직접 입국해 정권의 핵심인물까지 따로 속이는 치밀함을 보였다.
그는 자신의 수행원들과 함께 에릭손을 직접 데리고 북한으로 입국, 만수대 의사당에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접견하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훗날 이 사진은 킹이 새로운 투자자를 유인하는 수단으로 활용되었을 뿐이다.
하지만 그 때 이미 에릭손은 의심을 완전히 거두어들이고 말았다. 접견장에서 주식(으로 위장한 종이)을 건네주는 모습을 보았던 것. 에릭손에게 북한 대표팀 감독 자리에 내정되었다는 설이 나온 이유가 이 때의 행보에 있었다.
하지만 대대적인 투자 약속은 물 건너간 지가 오래였고 노츠카운티는 되려 700만 파운드의 빚만 더 떠안은 채 파산 직전에 몰렸다.
에릭손 감독은 이 모든 일이 사기극이었음을 그때서야 알아차리고 노츠카운티를 벗어나 현재 2부리그(챔피언십) 레스터시티 감독을 맡고 있다.
BBC는 방송을 마치며 "1991년 보험사기를 저질렀던 전력이 있는 희대의 사기꾼이 영국 유명인사들과 북한 정권을 농락한 사건"이라고 결론지었다.
노광명 기자 [email protected]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한국시간으로 19일 영국 중대범죄청이 북한 정부와 에릭손 감독이 연루된 사기사건에 대해 조사중이라고 전했다. 이날 방송된 인터뷰에서 에릭손은 "축구인의 한 사람으로서 밑바닥 팀을 프리미어리그로 올린다는 환상에 홀려 사인을 한 것이 실수였다"고 후회했다.
이 사건의 주범인 러셀 킹은 지난 2009년 영국 프로축구 4부리그(리그 2)에 속해 있는 노츠카운티 FC를 인수한 뒤 구단 이사로 에릭손을 앉혔다. 잉글랜드에서도 가장 오래된 역사를 자랑하는 팀이지만 고질적인 재정난으로 리그 체제가 재편된 1992년 이후에는 더 이상의 상위리그로 승격하지 못하고 있는 팀이다.
킹의 음모는 여기서부터 본격적으로 표면에 드러나기 시작했다. 킹이 에릭손같은 레벨의 인물을 4부리그 팀에 들여오는 데 성공했던 것부터가 화려한 사기술이었던 것.
그는 "북한의 금, 석탄, 철 등 광산에 대한 개발권을 2조 달러가 넘는 자산을 지닌 스위스의 회사가 가지고 있다"며 에릭손을 감쪽같이 설득했다.
이를 토대로 자신이 인수한 노츠카운티에 수백만 파운드의 이익이 회수될 것이라는 말로 에릭손을 안심시킨 뒤 자신이 했던 거짓말을 더 그럴듯하게 보이기 위해 외부 노출을 극도로 꺼리는 북한에 직접 입국해 정권의 핵심인물까지 따로 속이는 치밀함을 보였다.
그는 자신의 수행원들과 함께 에릭손을 직접 데리고 북한으로 입국, 만수대 의사당에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접견하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훗날 이 사진은 킹이 새로운 투자자를 유인하는 수단으로 활용되었을 뿐이다.
하지만 그 때 이미 에릭손은 의심을 완전히 거두어들이고 말았다. 접견장에서 주식(으로 위장한 종이)을 건네주는 모습을 보았던 것. 에릭손에게 북한 대표팀 감독 자리에 내정되었다는 설이 나온 이유가 이 때의 행보에 있었다.
하지만 대대적인 투자 약속은 물 건너간 지가 오래였고 노츠카운티는 되려 700만 파운드의 빚만 더 떠안은 채 파산 직전에 몰렸다.
에릭손 감독은 이 모든 일이 사기극이었음을 그때서야 알아차리고 노츠카운티를 벗어나 현재 2부리그(챔피언십) 레스터시티 감독을 맡고 있다.
BBC는 방송을 마치며 "1991년 보험사기를 저질렀던 전력이 있는 희대의 사기꾼이 영국 유명인사들과 북한 정권을 농락한 사건"이라고 결론지었다.
노광명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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