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커뮤니티' 아이러브스쿨 몰락의 비밀 밝혀지나
경제 2011/03/30 11:42 입력 | 2011/03/30 11:4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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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러브스쿨 로고

인터넷 보급 초기 전국민의 사랑을 받으며 한 시대를 풍미했던 사이트 '아이러브스쿨'의 급작스런 몰락의 장본인이 귀국. 그 사태 추이가 관심을 받고 있다.



29일 서울중앙지검 조사부(부장 배성범)에 따르면 아이러브스쿨 창업자 김영삼(43)씨 등이 지난 2001년 12월 사기 혐의로 고소했던 사업가 정 모(49)씨가 10년 간의 해외도피 생활을 끝내고 최근 귀국, 검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 씨는 이 달 검찰에 출석해 피고소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다. 정 씨는 2001년 11월 아이러브스쿨 주식매입 대금을 김씨에게 지급하지 않고 홍콩으로 출국한 후 해외로 잠적, 지금까지 기소중지 상태에 있었다. 사기 혐의로 고소가 접수된 지 근 10년 만이다.



1999년 10월, 김 씨 등 4명이 자본금 150만원으로 창업한 아이러브스쿨은 싸이월드와 함께 대표적인 '토종' 커뮤니티 사이트로 꼽히며 급성장했다. '동창생 찾기'를 모티프로 한 이 사이트는 우리사회 특유의 인맥 추구 문화와 맞아떨어지면서 2000년대 초반을 뜨겁게 달구었다.



때마침 당시 한국 사회의 최고 화제였던 '닷컴산업' 붐을 타고 업계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고, 2000년 8월 당시 최고 포털사이트였던 야후가 "500억원에 인수하겠다"는 제의를 해올 정도로 인기가 치솟았다.



하지만 김씨는 경영권 보장을 약속한 국내 한 중소기업 대표에게 지분을 매각하기로 결정하면서 기업의 앞날에 먹구름이 드리우기 시작했다. 그가 바로 정 씨다.



김 씨 등에 따르면 2000년 9월 창업자 4명은 자신들이 보유한 아이러브스쿨 지분 32%를 정씨에게 넘기면서 매수대금 160억원을 2001년 1월과 3월에 나눠 받기로 계약했지만 정 씨가 이후 지급을 차일피일 미루었다고 한다.



그러던 중 다시 2001년 10월과 2002년 6월에 각각 80억원씩 상환하기로 계약을 했다. 그러나 정 씨는 그 중 20억원만 갚고 2001년 11월1일 예고 없이 홍콩으로 출국했다는 것이다. 수백억원대 자산가에서 순식간에 빈털터리 신세가 된 김씨는 설상가상으로 주식매매에 따른 양도소득세 20여억원까지 떠안게 되면서 궁지에 몰렸다. 그는 이후 신용불량자로 전락했고 이혼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또한 김 씨는 정 씨가 개인적으로 빌려간 10억원도 아직 돌려받지 못하는 등 총액 75억원 정도를 받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노광명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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