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사람들’ 서로 다른 박민영♥송강, 서로를 적신 이유
연예 2022/02/28 16:50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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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오데오 뉴스] 서로 다른 두 사람이 만나 아프게 엇갈렸지만, 결국 서로를 눈부시게 적셨다. ‘기상청 사람들’ 박민영♥송강의 이야기다.

JTBC 토일드라마 ‘기상청 사람들: 사내연애 잔혹사 편’(이하 ‘기상청 사람들’)에서 비밀 사내연애 중인 진하경(박민영)과 이시우(송강). 서로 다른 점 때문에 어긋나기도 했지만, 결국 서로의 비슷한 점들이 서로의 마음을 알아주며 흠뻑 젖어 들어갔다.

이성적인 하경은 차갑고, 열정적인 시우는 뜨겁다. 맞는 구석을 찾는 게 빠를 정도로 정반대의 성질을 가지고 있는 두 사람이 만나니 대기가 불안정해지고 이상기후가 나타나는 것은 당연했다. 각자의 이유로 모텔을 방문했다가 입구에서 마주쳤을 때도 서로를 이해하지 못했다. 더군다나 하경에게는 10년 사귄 남자친구의 적나라한 바람을 목도한 상처가 있었으니, 더욱 더 몸을 움츠리게 됐다.

그런데 맑은 하늘 같았던 시우의 인생에도 이따금씩 비가 내리고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도박에 빠진 아버지 이명한(전배수)이 아들 시우에게까지 손을 뻗었던 것. 버는 족족 아버지에게 뺏기는 바람에 시우는 당장 이사할 보증금도 빠듯해서 연수원 신세를 전전하고 있었다. 그날 밤 모텔에서도 아버지를 만나고 있었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명한이 시우의 전 여자친구 채유진(유라)에게도 돈을 요구하는 것을 보면 하경에게도 충분히 그러리라는 예상이 가능했다. 그래서 왜 모텔에 있냐는 하경의 물음에 “그렇게 됐어요”라며 답을 회피했다.

하지만 시우의 애매한 답변은 하경의 지난 상처를 건드렸고, 높이 솟은 빌딩 숲에 갇혀 버린 공기처럼 자기 연민과 통증에 잠긴 채 같은 자리를 맴돌며 스스로를 고립시켰다. 그날의 진실을 더 이상 캐묻지 못하고 “우리 다시 생각해보자”라며 뒷걸음친 것. ‘구름이 구름을 갑자기 만나면 환한 불을 일시에 켜듯이’ 하경을 만나 잃어버린 길을 찾고 싶은 시우는 결국 아버지에 대한 얘기를 털어놓으며 자신에게서 멀어져 가는 하경을 붙잡았다.

주기적으로 찾아와 돈을 요구하는 아버지는 시우에게 그랬던 것처럼 하경에게도 버거울 수 있었다. 하물며 유진도 헤어진 마당에 전화를 걸어오는 명한을 힘들어 했으니 말이었다. 그런데 아버지에 대한 같은 상처를 가지고 있었던 하경은 시우의 고달픈 마음을 알아주고 이해해줬다. 운영하던 회사가 부도 났다는 사실을 감당하지 못한 하경의 아버지는 집 안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이를 처음 발견 한 건 어린 하경이었다. 가족을 버리고 혼자 도망친 아버지의 이야기를 꺼내면서 “나는 그런 아버지도 겪었어. 그러니까 너도 네 아버지 너무 힘들어 하지 말라고”라고 보듬는 하경에 시우의 마음은 흠뻑 젖어 들어갔다. ‘비는 비끼리 만나야 서로 젖는다’는 아름다운 시구를 온전히 이해하게 된 순간이었다. 비와 비가 만나 서로를 적셨고, 이미 비에 젖은 두 사람은 이제 더 이상 비가 두렵지 않게 됐다.

‘기상청 사람들’은 매주 토, 일 밤 10시 30분 JTBC에서 방송된다.
( 사진 = 앤피오엔터테인먼트, JTBC스튜디오 )
김수정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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