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나야!’ 감동·울림 선사한 ‘명대사’X연출 빛난 ‘명장면’ 모아보기
연예 2021/03/08 17:40 입력 | 2021/03/08 17:4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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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오데오 뉴스] KBS 2TV 수목드라마 ‘안녕? 나야!’가 울림과 감동을 선사하는 명대사 명장면으로 안방극장 힐링극으로 주목받고 있다. 움츠러들었던 내면을 바로 세우는 여정에 나선 37살 반하니(최강희)의 성장 서사는 공감백배 대사와, 전형적인 장면마저도 전형적인 틀에서 벗어나 특별한 감성으로 완성하는 사려 깊은 연출을 통해 시청자의 가슴에 콕 박히는 순간을 만들어내며 따스한 정서와 명장면으로 회자되는 중이다.

◆ 1회
“왜 삶의 마지막 순간, 그 시절의 내가 떠오른 걸까? 세상 어떤 것도 두렵지 않았고, 눈부시게 빛나던 열일곱 살의 그날들이…”

마트 판촉 담당 계약직원으로 일하던 37살 하니가 블랙컨슈머에 의해 온라인에서 돌팔매질을 당하고 그로 인해 해고 위기에 처하며, 선보러 나간 자리에서도 수입과 고용 상태를 점검 당하며 모욕감을 느낀 뒤, 자신을 향해 돌진해 오던 트럭을 피하지 않고 내뱉은 대사. 자존감 끝판왕의 학교 퀸카로 세상의 중심은 나라고 믿었던 17살 시절을 살던 하니가 달라도 너무 달라진 지금의 현실에 절망하며 바로 그 순간, 20년 전 자신을 소환했다.

◆ 2회
“집도 없고 돈도 없고 자존심도 없고 어떻게 내 미래를 이렇게 비참하고 쪽팔리게 만들 수 있어? 대체 어떻게 살았길래 이런 한심한 어른이 된 거냐고!”
“그래, 사실 나도 내가 이런 어른이 될 줄은 정말 몰랐어. 20년 전 그날, 내 멋대로만 하지 않았더라면. 그래서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았더라면..”

37살 하니 앞에 자신의 20년 전 과거 모습인 17살 하니(이레)가 등장하면서 둘 사이에 이 같은 현실을 믿을 수 없다는 언쟁이 벌어졌다. 특히 17살 하니는 꿈꿔오던 미래 모습과는 영 딴판인 채로 미안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자존감 없는 37살 하니에게 실망하고 분노하여 ‘대체 어떻게 살았길래 이런 한심한 어른이 된 거냐고’고 쏘아붙였고, 37살 하니가 건넨 ‘나도 내가 이런 어른이 될 줄 몰랐어…’라는 대답은 온라인상에서 팩트폭격에 가까운 명대사로 불리며 시청자의 뜨거운 감정이입을 이끌었다.

◆ 3회
“솔직히 난 남한테 쪽팔린 건 괜찮아. 그건 시간 지나면 잊어 지거든. 근데 나한테 부끄러운 건 아직도 생각나”
“그러니까 이제부터라도 비겁하게 도망치거나 스스로한테 부끄러운 짓 하지마. 그건 정말 나한테 미안한 거니까”

20년 전 자기 자리로 돌아갈 방법을 찾고 뛸듯이 기뻐하는 17살 하니가 작별 축하파티를 준비하며 37살 하니에게 건넨 말. 20년 후 모습이 끔찍이 싫었다는 17살 하니에게 37살 하니는 습관처럼 미안하다고 사과했고, 이에 17살 하니는 무조건 미안하다고 하면 스스로에게 미안하지 않냐고 되물으며 이와 같은 말을 건넸다. 그 누구도 아닌 자기 자신에게 미안하거나 부끄럽지 않아야 한다는 17살 하니의 지적에 37살 하니의 마음이 일렁이기 시작했고, 이후 37살 하니는 자신을 부당해고 한 조아제과 앞에서 댄스 시위에 나서며 스스로에게 미안할 일을 하지 않기 시작했다.

◆ 4회
“만약에 다시 돌아가면 지금처럼 매일매일 할머니한테 말해줘 사랑한다고. 내가 정말 많이 사랑한다고.. 그리고 미안하다고…”

20년 시간의 흐름 동안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까맣게 모르는 17살 하니가 할머니의 치매 소식에 속상한 마음에 눈물 흘리자 37살 하니가 건넨 말. 그 시간 동안 아빠가 사고로 세상을 떠났고, 가족들은 아빠와 남편을, 그리고 아들을 잃은 아픔을 껴안은 채 살아가고 있었으며, 무엇보다 하니는 자기로 인해 아빠가 죽음을 맞았다는 사실에 헤어나올 수 없는 죄책감에 빠져 살았다. 실은 그 사이 가족들에게 누구보다 진심어린 사과와 사랑한다는 말을 하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한 자기를 후회하며, 17살 하니는 자신과 같은 잘못을 반복하지 않길 바라는 바람에서 건넨 이 말은 최강희, 이레 배우의 열연을 통해 그 진정성이 더욱 빛날 수 있었다.

◆ 5회
“힘들 땐 고기가 최고예요. 참, 상추의 꽃말이 뭔지 알아요? 슬픔은 쌈 싸먹고 다 잊어라. 파이팅!”

조아제과 조리실 직원 유현(김영광)이 식사하러 온 하니에게 상추꽃다발을 한아름 건네며 뱉은 말. 유현은 하니가 언니 하영(정이랑)으로부터 아빠의 죽음에 대한 원망을 듣고 마음이 좋지 못한 때에, 마침 카세트 테이프에서 흘러나온 녹음된 아빠의 목소리에 그리움을 토해내며 아무도 모르게 눈물 쏟을 때 이 모습을 지켜본 유일한 상대다. 무엇인지 알 순 없지만 하니의 그늘진 뒷모습을 지켜본 유현은 자신이 할 수 있는 방법으로 하니를 위로했고, 김영광 배우는 이를 아이 같은 천진한 표정 연기로 완성하며 보는 이들마저도 미소짓게 만들었다.

◆ 6회
“나 오늘 정말 20년만에 멋졌거든요. 전처럼 쭈구리같이 포기하거나 도망치지도 않고 캡 당당했어요..... 고마워요. 지금의 반하니한테 멋지다고 해줘서” 

과자튜브로 생명을 살리고 일약 조아제과 스타로까지 발돋움해 제품개발실 동료들에게 인정 받은 하니가 이 기쁨을 유현과 함께 나누며 건넨 말. 17살에 겪은 엄청난 시련으로 움츠러든 채 살아왔던 하니가 20년 만에 자신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인정받고, 책임을 추궁당하는 두려운 순간에도 도망치지 않고 직면한 끝에 얻어낸 결과이기에 더욱 뿌듯함을 느낄 수 있었다. 담담한 듯하면서도 환희에 넘치는 환희의 내면을 벅차오르게 연출한 이 장면은 ‘안녕? 나야!’ 최고의 명장면으로 손꼽히며 시청자들마저도 이 감정에 동참하게 했다.  
( 사진 = 비욘드제이 )
김수정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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