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기 부부 “우린, 눈물 나는 병에 걸렸어요”
연예 2010/01/25 17:40 입력 | 2010/01/25 17:4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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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11월 8일, 갑작스럽게 아들을 잃은 이광기 부부가 MBC 기분좋은날 녹화를 통해 그간의 슬픔을 털어놓았다.



평소 감기 한 번 안 걸리고 병원에 입원 한 적 없이 건강했던 아들 석규. 폐렴이라는 진단과는 달리 끝내 신종플루로 부모의 곁을 떠나고야 말았다.



“엄마, 가지 말고 내 옆에 있어.”라며 번개 치는 새벽, 화장실 가려는 엄마를 붙잡으며 한 말이 석규의 마지막 말이라며 그 당시 힘없이 엄마를 불렀던 석규를 생각하며 이광기의 아내는 끝내 참았던 눈물을 흘렸는데...



아들의 죽음이 믿기지 않아 심폐소생술을 계속해서 부탁했다는 그녀와는 달리 이광기는 아들이 힘들 것 같다는 생각에 그만 둘 수밖에 없었다며 씁쓸함을 나타냈다.



아들 석규를 떠나보내고 70여일이 지난 요즘. 이광기 부부는 지금껏 보내 온 겨울 중 가장 추운 겨울을 지내는 중이라고 했다. 유난히 겨울을 좋아했던 석규. 아들과 함께 스키장이며 겨울놀이를 즐길 생각에 들떠있었다던 이광기는, 지난겨울 아들과 함께 만들었던 눈사람을 생각하며 홀로 눈사람을 만들었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아들과는 잘 뭉쳐졌던 눈덩이가, 무슨 이유때문인지 잘 뭉쳐지지 않았다며 추운 날씨 탓에 마음도 춥다고 아들의 부재에 대한 불편함을 드러냈다.



항상 생각나는 석규 때문에 하루에 한 번씩 목 놓아 운다는 아내. 그 이유가 딸 연지때문이라고 덧붙였는데. 동생이 유학 간 것이라 생각하고 너무 아파하지 말라는 딸의 위로가 큰 힘이 된다고 했다.



딸과 아내를 위해서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이광기는, “우린 지금 눈물 나는 병에 걸렸어요”라며 자신의 마음상태를 이야기했다.



아내와 딸, 그리고 죽은 석규를 위해 혼란스러운 와중에 복귀를 결심했다는 그는 시청자에게 큰 웃음을 주지는 못하겠지만 진실되고 밝은 모습으로 열심히 노력하겠다며 굳은 의지를 드러냈다.



지인이 찍어줬다는 석규의 프로필 사진이 영정사진이 되었다며 슬퍼하는 이광기 부부. 아들이 떠나기 전부터 계획했던 일을 최근 새로 시작했다는데.



좌절과 포기의 터널에서 다시 행복의 길로 들어서려는 이광기 가족. 그들의 모습은 오는 1월 26일과 27일 양일간에 걸쳐 MBC 기분좋은날을 통해 방송될 예정이다.

김보성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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