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영화사 “안중근 동영상 팔겠다”… 105년전 국제광고 뒤늦게 확인
정치 2014/03/17 10:54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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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연합뉴스

[디오데오 뉴스] 러시아의 한 영화사가 ‘안중근 동영상’을 거액에 팔겠다며 국제적으로 광고를 했던 사실이 미국 잡지를 통해 확인됐다.



연합뉴스 측은 16일(현지시각) 미국 의회도서관에서 미국 연예잡지 ‘버라이어티(Variety)’ 1909년 12월 호를 입수했다고 밝혔다. 해당 잡지의 12월 6일 자 프랑스 파리발 단신 기사에 의하면,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한 영화사가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하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을 거액에 팔겠다며 국제적으로 광고를 낸 것이 확인됐다.



‘버라이어티’는 단신 기사에서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한 영화사가 한국인이 일본 이토 총독을 저격했던 당시에 촬영된 필름에 대한 구매자를 찾고 있다”며 “영화사가 요구하는 가격은 러시아 돈으로 15만 루블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화폐 가치로 15만 루블은 한화 약 430만 원 정도지만, 105년 전 당시에는 상당한 거액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필름은 개인 소장가에게 넘어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영화사는 같은 해 10월 26일 안중근 의사의 거사가 이뤄졌던 중국 하얼빈역에서 이토 총독과 러시아 재무장관의 회담을 촬영하기 위해 준비 중이었다고 이 잡지는 전했다. 또한, 일본의 정치인을 저격하는 것과 같은 역사적인 사건이 기록됐다고 강조했다.



이로써 안중근 의사의 저격 동영상이 실존한다는 사실이 다시금 확인된 셈이다.



한편, 이듬해 뉴욕타임스는 안중근 의사의 의거 순간을 찍은 동영상 중 2개가 미국으로 건너왔다고 보도한 바 있다. 그러나 행방은 묘연한 상태다.

최혜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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