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수송차량 도난, 10분만에 2억2천여만원 털려… '관리소홀' 문제투성
정치 2014/03/10 16:13 입력 | 2014/03/10 16:1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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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연합뉴스

[디오데오 뉴스] 부산서 현금수송차량이 도난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오늘 10일 부산 금정경찰서에 따르면 같은 날 오전 3시 28분경 부산 금정구 두구동 경부고속도로 구서톨게이트에서 현금 수송차량이 사라져 차량 안에 실려 있던 현금 2억 1,900만 원이 담긴 자루 8개를 도난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차량은 도난 된 지 11분 만에 부산 금정구 청룡동 보호관찰소 앞에서 발견됐지만, 현금 자루는 사라진 상태였다. 당시 수송을 맡았던 직원들은 “차량 시동을 끄고 열쇠를 꽂아둔 채 자동키를 이용해 문을 잠그고 화장실에 간 사이 차량 비상벨이 울려 나가보니 차량이 회차로로 빠져나가고 있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이와 관련, 해당 도난 사건의 원인으로 ‘총체적 관리 부실’이 제기되고 있다.



경찰은 범인이 운전석 잠금장치를 통해 금고에 있던 돈 포대를 빼낸 것으로 보고 있다. 금고가 털린 현금수송차량이 요금소 4㎞ 떨어진 지점에서 발견됐을 때 운전석 쪽의 잠금장치는 이미 3분의 2가량 열려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 수송을 맡았던 직원 2명은 경찰 조사에서 “운전석 쪽 잠금장치는 평소에도 편의를 위해 잠그지 않는다”고 진술했다.



또 반드시 3인 1조로 근무해야 한다는 수칙도 어긴 것으로 드러났다. 현금수송대행을 맡은 A 업체의 현재 직원 수는 24명으로, 지난달 몇 명이 갑자기 회사를 그만뒀다. 이 때문에 직원들은 인력부족에 시달리며 현금수송을 2인 1조로 해왔다. 2명이 돈 포대를 인수하는 사이 1명은 늘 차량에 대기하며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해야 하지만 인력이 줄어들면서 당시 차량을 지키는 직원이 없었던 것이다.



특히 차량을 비울 시 차 열쇠를 빼야 한다는 수칙도 지키지 않았다. 마침 부산요금소 계단 밑을 감시하던 CCTV가 지난달 6일부터 고장 난 상태로 방치된 것은 도로공사측의 관리소홀 문제였다.



설상가상으로 범인이 도주로로 사용한 금정구 회차로도 평소 일반인 출입이 통제되나, 평소처럼 차량이 나갈 것으로 생각한 직원이 차단 시설을 계속 올려둔 점과 마침 해당 회사 소속 현금수송차량 28대 중 해당 차량이 유일하게 블랙박스가 설치돼 있지 않았던 점이 범인 추적을 어렵게 하고 있다.



현재 경찰은 CCTV 분석을 통해 범인의 행적을 추적 중이나 정확한 신원파악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혜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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