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글로벌호크 한국판매에 무려 1조3천억원 제시…3년 만에 3배 급등?
정치 2012/12/26 16:58 입력 | 2013/01/08 12:1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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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호크.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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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호크. 사진=연합뉴스

[디오데오뉴스 = 김동호 기자] 미국 국방부가 고(高)고도 무인정찰기 ‘Global Hawk(글로벌호크)’ 한국 판매를 본격화하고 나섰는데, 무려 1조3천억원을 제시해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이 가격은 3년 만에 3배나 급등한 것이라, 전문가들은 다른 정찰기를 구매하는 등 대안을 선택하자고 나섰다.



일단 글로벌호크는 ‘세계를 나는 매’란 이름의 무인정찰기이다. 20km상공에서 지상 30cm크기의 물체까지 식별할 수 있고, 하늘 위에서 조종사 없이 38~42시간동안 3000km에 이르는 작전반경을 정찰하는 것이 가능하다. 글로벌호크가 한반도 상공에 뜨면 북한 전 지역은 물론 중국 일부까지도 감시할 수 있게 된다. 아울러 높이 4.64m, 길이는 14.5m, 무게 1만1600kg 정도이고 최대속도는 63km/h이다.



최근 대북 감시망에서 큰 부분을 차지했던 미군 U-2 정찰기의 철수가 기정사실화됨에 따라 글로벌호크 도입 필요성이 더욱 강하게 제기돼 왔다. 이와 관련, 우리 정부는 2015년 말까지 전시작전통제권이 환수되는 것에 대비해 독자적인 감시 정찰 능력 확보를 목표로 지난 2005년부터 글로벌호크 도입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미국 정부는 그동안 MTCR(미사일기술통제체제. 사거리 300km이상, 탑재중량 500kg이상인 미사일과 무인정찰기 수출 통제) 규정에 저촉된다는 이유로 난색을 표해 왔다.



이런 가운데 지난 10월 7일 한미 양국이 합의해 발표한 새 ‘한미 미사일 지침’에 따라 무인항공기(UAV) 탑재중량 또한 500kg에서 2천500kg까지 확대됐다. 때문에 고고도 무인정찰기인 미국의 글로벌호크급 UAV 개발과 보유가 가능해진 것이다.



이에 미국 국방부는 글로벌호크(RQ-4 블록 30형) 4대의 장비와 부품, 훈련, 군수지원 등을 포함한 판매 가격을 12억 달러(약 1조3천억원)로 제시했다. 허나 문제는 기술유출을 우려해 안 팔겠다던 미국이 갑자기 입장을 바꿔 한국에 팔겠다고 하자마자 몸값이 뛴 것이다. 이와 관련, 미 공군은 지난 2009년 1세트(4대) 가격을 4천500여억원 가량으로 제시했다가, 지난해 7월에는 9천400여억원으로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측은 이 같은 가격 급락에 대해 한국 판매용 비행체 개조비와 성능개량비, 기술 현대화비 등이 늘고 개발비도 별도 신설해 가격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무기 판매 및 수입을 담당하는 방위사업청은 협상을 해보겠다는 입장이다. 군 작전권을 이양받기로 한 시기에 맞춰 지난 9년간 글로벌호크 도입을 추진해왔던 터라, 값이 올랐다고 당장 포기하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허나 전문가들은 글로벌호크 외 보잉의 팬텀아이, 에어로바이런먼트(AV)의 글로벌옵서버 등 최근 개발을 끝내고 시험평가가 진행 중인 다른 고고도 무인정찰기를 도입하거나 중(中)고도 정찰기(MUAV)를 매입한 뒤 성능을 개량하는 방법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미군 정찰기가 곧 철수할 것으로 알려져, 한국의 정찰기가 필요한 것만은 확실하다. 허나 몇 년 사이에 급등한 가격이 의심스러우며 다른 대안도 있는 상황이다. 이에 전문가들이 신중하게 다른 방안도 살펴봐야 한다고 지적한 것이다.





김동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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