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민주 지도부 총사퇴와 단일화 방식 결정권 양보로 우위 선점하나?
정치 2012/11/18 23:32 입력 | 2013/01/08 12:3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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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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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오데오뉴스 = 김동호 기자] 야권2인방이 단일화를 둘러싸고 치열한 기싸움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민주통합당 문재인 캠프가 민주 지도부 총사퇴와 단일화 방식 결정권 양보라는 강력한 승부수를 던져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단 현재 무소속 안철수 후보는 구세력으로 규정했던 제1야당인 민주당과 손을 잡은 만큼 단일화를 ‘정치개혁’ 실천의 시작점으로 만들어 명분을 확보하려고 하고 있다. 이에 맞서 문 후보는 안 후보를 비롯한 국민들의 ‘정치개혁’ 기대에 부응함과 동시에 더 큰 포용력을 보여줌으로써 중도층을 흡수하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특히 문재인 캠프가 꺼내든 ‘지도부 퇴진’과 ‘단일화 방식 결정권 양보’ 카드는 긍정적인 여론 형성에 한몫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이해찬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단일화를 회피하거나 지연하는 핑계거리가 되서는 안된다”고 밝히며 전격 사퇴했다. 이어서 문 후보도 “이미 다양한 단일화 방안의 모색은 시간상 불가능해졌다”며 “여론조사 방식이든 여론조사+α방식이든 단일화방안을 안 후보 측이 결정하도록 맡기겠다”는 파격적인 제안을 했다.



이로써 단일화를 매개체로 당 혁신을 이끌어낸 안 후보와 이를 수용함과 동시에 단일화 방식 결정권 양보라는 대범한 결정을 한 문 후보의 ‘명분’ 대결이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



그런 영향으로 일단 큰 그림을 살펴보면 갖가지 요구를 하고 있는 안 후보보다 모두 포용하고 있는 문 후보가 우위를 선점한 모양새다. 실제로 ‘리얼미터’가 18일 발표한 일일여론조사 결과에 의하면 단일화 대결에서 ‘문재인(44.2%)-안철수(35.8%)’로 문 후보가 앞선 것이다. 허나 다자구도에선 여전히 안 후보가 앞서나가고 있고 TV토론과 단일후보 선출 방식에 따라 언제든지 전세는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양 캠프는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결론적으론 갖가지 논란과 변화를 일으키며 단일화 협상은 재개됐다. 안 후보는 ‘단일화 잠정 중단’이라는 극단적인 카드로 변화를 얻어냈고, 문 후보는 그를 수용하며 포용의 미덕을 보여주었다. 일각에선 안 후보의 이번 카드가 리스크가 너무 컸다는 지적도 나왔지만, 그의 입장에선 ‘정치쇄신’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시선도 있다.



중요한건 이번 일로 진보진영은 한 단계 성숙해졌고, 그들의 ‘정권교체’를 위한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김동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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