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폐해진 구미, 불안에 떠는 근로자들 ‘정부가 아무런 대책도 내놓지 않아···’
정치 2012/10/10 14:00 입력 | 2012/10/10 14:0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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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불산에 화상을 입은 손. 출처=위키피디아/ (아래)고사한 포도나무와 벼. 사진출처=대구환경운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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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뉴스 캡처

불산 누출사고로 하루하루 황폐해져 가는 구미로 인해 인근업체의 근로자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특히 구미 4공단의 근로자들이 사고 직후부터 별다른 안전조치 없이 사각지대에 놓여 있어 우려가 되고 있다. 이에 근로자들은 조업중단을 비롯한 적절한 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정부가 아무런 대책도 내놓지 않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는 상황.



현재 구미시 봉산리의 상태는 특히 심각하다. 현장의 실태를 담은 사진을 살펴보면 마을이 눈에 띄게 황폐해졌다. 수확을 앞둔 포도나무와 벼는 하얗게 변했고, 가로수들은 말라죽었다. 가축들도 콧물과 침을 흘리는 등 정상이 아니다. 이런 현상을 바로 옆에서 지켜봐온 주민들은 두려움에 떨고 있다.



이로 인해 불산가스 흡입으로 인한 부작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성진·서익권 박사가 작성한 논문을 살펴보면 불산가스에 노출되면 적은 농도일지라도 지연성 폐손상과 저칼슘 혈증, 전신 독성 등의 합병증을 앓을 수 있는 것으로 나와 있다. 이에 대해 서 박사는 “감기처럼 시작해 편도선염처럼 지나갈 수도 있지만 심한 경우 폐렴 및 급사에 이를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심실세동을 일으켜 갑작스레 심장이 정지할 수도 있다며 “불산가스가 조금이라도 남아있다면 당장 대피하고, 감기가 의심되면 진료를 받을 것”을 당부했다.



결국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한 정부는 8일 뒤늦게 불산가스 누출사고 현장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한편 경찰은 이번 사고가 당시 근로자 2명이 에어밸브에 호스를 연결하다 이중 한 명이 실수로 원료밸브를 건드려 불산 가스가 누출됐다고 밝혔다. 특히 작업 중 매뉴얼상의 지침을 준수하지 않았고 안전장구도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따라 회사 대표와 공장장 등 회사 관계자들을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사법처리하고, 관련기관에 대해서도 관리, 감독이 적정했는지 수사할 방침이다.

김동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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