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근 검거, 충격적인 범행동기 “성폭행 반항에 살해”…뻔뻔한 현장 검증 ‘경악’
정치 2014/12/31 23:58 입력 | 2015/01/01 00:1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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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행 반항에 살해’ 피의자 정형근 검거, ‘여행가방 시신 유기’ 범행현장 담담하게 재연



[디오데오 뉴스] ‘여행가방 속 할머니 시신’ 사건 피의자 정형근(55)이 구속됐다.



31일 인천지법 영장전담 최의호 부장판사는 정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도주 우려가 있다”며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고, 인천 남동경찰서는 정씨를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구속했다.



정형근은 지난 20일 오후 6시께 인천시 남동구 자신의 집에서 평소 가깝게 알고 지내던 전모(71·여)씨와 술을 마시던 중 전씨를 성폭행하려 했으나 반항하자 집에 있던 둔기와 흉기 등으로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정씨는 전씨의 시신을 여행용 가방에 담아 다음날 집 근처 빌라 주차장 담벼락 아래 유기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정씨는 조사 초기엔 술에 취해 다투다가 발생한 우발적인 범행이라고 진술했으나, 프로파일러 등을 동원한 2차 심문에서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자는 “술에 취한 상태에서 순간적으로 이성을 잃고 범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씨와 전씨는 범행 당일 오후 4시께부터 전씨가 채소를 파는 부평구의 한 시장에서 술을 마셨으며 오후 4시 50분께 함께 택시를 타고 정씨 집으로 이동한 것으로 조사됐다. 정씨 집에서 함께 술을 마신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둘 사이에 내연 관계는 없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보강 수사를 마친 뒤 다음 주 초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정씨는 시신을 가방 속에 담아 유기한 다음 날인 지난 22일부터 잠적해 도피하다가 범행 9일 만인 29일 오후 7시께 서울 을지로5가의 훈련원공원에서 경찰에 검거됐다.



한편 이날 오전 관할 인천 남동경찰서의 경찰 기동대원 30여 명이 현장을 통제하는 가운데 범행 현장인 정씨 집 등에서 현장 검증이 진행됐다.



정씨는 검거 당시 입고 있던 복장 그대로 노란 지퍼가 달린 검정 점퍼와 감색 카고바지를 입고 있었으며, 모자를 눌러 써 얼굴이 잘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다소 수척한 모습으로 취재진의 질문에는 아무런 대꾸를 하지 않았다.



범행 현장인 빌라 6층 35㎡ 규모의 자신의 방에서 범행을 재연해 보였으며, 30여분 동안 진행된 현장검증은 비공개로 진행됐다.



경찰 관계자는 “정씨는 술을 마시다가 사기로 된 머그컵으로 피해자 전모씨의 머리를 때린 뒤 화장실로 끌고 가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하는 장면을 재연했다”고 전했다.



이어 방을 나선 정씨는 150m가량 떨어진 빌라 주차장 하수관 뚜껑 위에 전씨의 시신을 담은 여행가방을 버린 후 전씨의 시신을 유기한 장소에서 10m 떨어진 전봇대 아래에 사용한 면장갑을 버리는 등 범행을 담담하게 재연했다. 주민 20여 명이 긴장된 모습으로 현장검장을 지켜봤다.

김수정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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