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아버지, “아들 대표팀 발탁 자제해 달라”… 조광래 감독 “아들 걱정 잘 알겠다”
스포츠/레저 2011/10/12 14:23 입력

손흥민(19, 함부르크SV)의 아버지 손웅정씨가 “아들의 대표팀 발탁을 자제해 달라”고 폭탄 발언을 해 화제가 되고 있다.



손웅정씨는 12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아들 손흥민과 함께 독일에 출국하기 전 취재진과 인터뷰를 가졌다. 손웅정씨는 “흥민이는 아직 어리다. 더 발전해야 한다. 대표팀에서 흥민이가 즉시 전력감이 될 때까지 소집을 자제해 달라”며 “만약 손흥민이 없을 때 대표팀의 전술이 돌아가지 않는다면 그때 불러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손웅정씨는 이어 즉시 전력감에 대해서도 “즉시전력감은 해당 선수가 없었을 때 팀의 전력과 전술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축구를 해본 사람이라면 이 뜻을 다 알 것이다. 흥민이는 아직 그 정도의 상태가 아니다”라며 대표팀 차출에 대한 거부감을 나타냈다.



감정이 격해진 손웅정씨는 한국 축구대표팀 박태하 코치에게 전화를 걸어 이 같은 내용을 전했고, 이 과정에서 험한 말도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손웅정씨는 “박 코치께서 위험한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고 하더라. 하지만 상관없다. 이것은 내 아들의 인생이 걸린 일이다”라며 확고한 입장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손흥민은 “내가 결정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드러냈고, 조광래 감독은 한 매체와의 전화통화에서 “아버지가 아들을 걱정하고 위하는 마음을 잘 알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손흥민은 좋은 선수이고 카타르아시안컵 이후 정말 크게 성장했다. 앞으로도 기대가 큰 선수다”라고 답했다.



손흥민의 아버지 손웅정씨가 이렇게 격분한 이유에는 손흥민이 지난 7일 폴란드와 친선경기에서는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출전해 45분을 소화했고, 11일 열린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B조 3차전에서 후반 28분 교체로 투입됐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단 15분을 뛰기 위해 왕복 30시간 비행하는 것에 불만을 품고 이와 같은 중대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김성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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