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아, 재벌가 딸 첫 구속 ‘불명예’…조현민 복수 문자 논란에 사과 “치기어린 제 잘못”
정치 2014/12/31 11:35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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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 조현민 트위터



조현아 구속영장 발부, 서울 남부구치소 수감 ‘갑질의 최후’…조현민 복수 문자 대상 누구?



[디오데오 뉴스] 조현아(40) 대한항공 전 부사장이 구속수감됐다.



‘슈퍼 갑’ 오너 일가도 결국 여론의 질타와 검찰의 수사를 피해가진 못했다.



조 전 부사장은 지난 5일(미국 현지시간) 대한항공 KE086 일등석에서 기내 견과류 서비스를 문제 삼아 승무원과 사무장을 상대로 폭언․폭행을 하고 사무장을 강제로 내리게 하기 위해 승객 3백여명이 탄 항공기를 활주로에서 되돌리게 한 초유의 사태로 물의를 빚은 조 전 부사장이 결국 구속됐다. 재벌가 딸로서는 첫 구속이라는 불명예도 떠안게 됐다.



서울서부지법 김병찬 영장전담 판사는 검찰이 조 전 부사장에 대해 항공보안법상 항공기항로변경, 항공기안전운항저해폭행 혐의 등으로 청구한 사전구속영장을 30일 발부했다.



김 판사는 “혐의 내용에 대한 소명이 이뤄졌다. 사건의 사안이 중하고 사건 초기부터 혐의 사실을 조직적으로 은폐하려는 시도가 있었던 점 등에 비추어볼 때 구속의 필요성이 인정된다”고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이날 영장실질심사에서 검찰과 변호인은 램프리턴(항공기를 탑승 게이트로 되돌리는 일)이 조 전 부사장의 사실상 지시에 의한 것인지 등 주요 쟁점을 둘러싸고 치열한 공방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 판사는 사건을 은폐․축소하려 한 혐의(증거인멸 등) 및 강요 혐의를 받는 대한항공 객실승무본부 여모(57) 상무의 구속영장도 발부했다.



조 전 부사장에 이어 심문을 받은 여 상무는 사건 직후 직원들에게 최초 보고 내용을 삭제하라는 지시를 내리는 등 증거를 없애려고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여 상무는 국토부 김모(54․구속) 조사관과 수십 차례 연락을 주고받으면서 입수한 국토부 조사 내용을 조 전 부사장에게 보고하고, 박창진 사무장에게는 ‘회사에 오래 못 다닐 것’이라는 취지로 협박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번 조 전 부사장의 ‘땅콩회항’ 갑질 사태가 구속까지 이어진 것은 오너 일가에 대한 맹목적인 충성심으로 시종일관 덮으려던 수습 방식이 조직적 은폐․축소로 이어진 결과로 대한항공이 스스로 자초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조 전 부사장이 기내에서 박 사무장을 내쫓은 이후 여 상무에게 승무원과 사무장에 대한 ‘문책 지시’를 내린 것이 사태의 발단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여 상무는 당시 조 전 부사장의 탑승 일정을 전달받고 탑승 예정이던 사무장 대신 ‘에이스’인 박 사무장을 대체 투입했고, 이에 여 상무는 취재진에게 “내가 6천명의 승무원을 담당하는 임원이고, 박 사무장 역시 내가 믿고 항공편이 투입한 것”이라고 말했다.



여 상무는 직원들에게 최초 보고 이메일을 삭제하라고 지시하는 등 황급히 사태 파악에 나섰고, 박 사무장과 승무원을 회유하는가 하면, 박 사무장에게 국토부 조사에서 거짓진술을 강요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시에 대한항공에서 15년 근무하다 국토부에 채용된 김 조사관을 통해 조사 진행 상황을 사실상 실시간으로 전달 받아 조 전 부사장에게 보고한 것이 검찰 수사 결과 드러나면서 국토부의 ‘봐주기 조사’ 논란이 일면서 유착 의혹으로까지 커졌다.



검찰은 여 상무가 사건을 은폐․축소할 수 있었던 것은 국토부 공무원들의 도움 없이는 불가능했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김 조사관 외에도 일부 조사관이 여 상무와 통화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됨에 따라 유착관계 의혹에 대해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다.



또 기내에서 벌어진 상황은 대체로 규명됐지만 증거인멸과 관련해 조 전 부사장과 여 상무가 여전히 지시를 주고받은 적이 없다고 강하게 부인하고 있어 이 부분에 대해 집중적으로 수사를 벌여 혐의가 입증 되는대로 범죄 사실에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할 방침이다.



조 전 부사장은 이날 구속영장이 발부된 뒤인 오후 11시께 대기하고 있던 검찰청에서 나와 심경과 혐의 인정 여부 등 쏟아지는 취재진의 질문에 눈을 감은 채 “죄송합니다”라고 세 차례 말했다.



이어 나온 여 상무는 “김모(54) 조사관과 국토부 관계자들에게 진심으로 사죄를 드린다”면서도 증거인멸과 관련해 조 전 부사장의 지시 여부에 대해서는 “그런 적 없다”며 끝까지 부인했다.



이로써 26일 처음 구속된 김 조사관을 비롯해 조 전 부사장과 여 상무 등 검찰이 수사에 착수한 직후 피의자로 입건한 3명이 모두 구속되면서 수사도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조 전 부사장과 여 상무는 영장 발부 직후 서울남부구치소에 수감됐다.



한편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가 ‘땅콩회항’과 관련해 “반드시 복수하겠어”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언니 조현아 전 부사장에게 보낸 사실이 휴대전화를 압수해 확인하는 과정에서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31일 오전 문자메시지 보도가 나오자 조 전무는 자신의 트위터에 “오늘 아침 신문에 보도된 제 문자 내용 기사 때문에 정말 무어라 드릴 말씀이 없을 정도로 죄송한 마음입니다. 굳이 변명드리고 싶지 않습니다. 다 제 잘못이니까요”이라고 사과 인사를 올렸다.



이어 “치기어린 제 잘못이었습니다. 그날 밤에 나부터 반성하겠다는 이메일을 직원들한테 보낸 것도 그런 반성의 마음을 담은 것이었습니다. 부디 여러분의 너그러운 용서를 빕니다. 조현민 올림”이라고 덧붙이며 용서를 구했다.



대한항공의 한 관계자는 “언니가 검찰에서 조사받으니 가족으로서 욱하는 마음에 문자를 보냈다가 바로 반성하고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낸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현민 전무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막내딸로 국내 대기업 임원 가운데 최연소다.

김수정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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