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대출신 강도, '사회가 문제를 초래 한 것은 아닐까?'
정치 2011/09/09 09:53 입력

명문대를 졸업하고 수년째 무직으로 지내던 30대 남성이 추석을 앞두고 추석 선물을 마련하기 위해 강도짓을 하다 체포됐다.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8일 흉기로 여성을 위협해 금품을 빼앗은 혐의(특수강도)로 김모(30)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씨는 지난 7일 오전 4시께 해운대구 우동 해운정사 앞에서 식당일을 마치고 귀가하던 박모(48.여)씨를 흉기로 위협, 현금 등 40만원상당의 금품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범행 후 휴대전화기는 돌려달라는 박 씨의 부탁에 김 씨는 순순히 전화기를 건넨 뒤 달아났고 박씨가 곧장 경찰에 신고를 하면서 현장에서 300m가량 떨어진 곳에서 붙잡혔다.



지난 7일 새벽 4시쯤 강도를 당했다는 한 여성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범행 현장 인근에서 검거한 30대 남성의 가방 속을 보고 화들짝 놀랐다.



2007년 서울 소재 명문대 사회체육학과를 졸업한 김씨는 4년 동안 임용고시를 준비했지만 고배를 마셨다. 명문대를 나온 자신의 형도 무직인데다 아버지도 최근 정년퇴직하면서 김씨는 극심한 취업스트레스에 시달렸다.



지난달 22일 부모에게 취직을 했다고 속이고 집을 나온 김 씨는 PC방을 전전하며 일반 기업에 취업지원을 했지만 나이 많은 취업 준비생을 받아 주는 곳은 없었다.



추석을 앞두고 집에 보낼 선물이라도 마련해야한다는 생각을 했지만 김씨의 수중에 남은 돈은 1만5000원 뿐이었다. 1000원짜리 과도를 구입한 김씨는 이성을 잃고 박씨에게 흉기로 위협해 금품을 빼앗아 300m를 달아났지만 신고를 받고 순찰차 4대를 타고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조사에서 김 씨는 "어머니가 편찮으시니 가족에게는 제발 알리지 달라"며 연신 피해자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씨의 사연을 전해들은 박 씨와 박 씨의 가족들 또한 선처를 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성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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