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오데오 뉴스] 한국의 빅맥지수가 57개국 중 28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지난 23일 환율(달러당 1,023.75원)을 기준으로 한 빅맥지수 조사에서 한국 지수는 4.0으로 직전 조사치인 3.47보다 15.3% 오른 것으로 드러났다.



빅맥 지수란, 각국 맥도널드 매장에서 파는 빅맥 햄버거 가격을 달러로 환산해 미국 빅맥 가격과 비교한 지수로 이코노미스트가 상·하반기에 한 번씩 발표한다.



빅맥은 전 세계적으로 크기, 품질, 재료 등이 표준화돼 있기 때문에 빅맥지수를 통해 각국 통화의 구매력, 환율 수준을 비교해 볼 수 있다. 해당 지수가 낮을수록 달러화보다 해당 통화가 저평가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빅맥지수가 15.3% 올랐다는 것은 달러화 대비 원화의 구매력이 그만큼 상승했다는 의미이며, 우리나라의 원화 가치의 급격한 상승으로 빅맥지수가 올해 초 35위에서 6개월 만에 7계단을 뛰어올랐다.



일본은 이번 조사에서 빅맥지수 3.64로 한국보다 7계단 밀린 35위를 차지했다. 작년 1월만 해도 일본의 빅맥지수 순위는 한국보다 한 계단 높았으나 같은 해 7월 4계단 뒤로 밀렸으며, 올해는 7계단으로 격차가 더 크게 벌어졌다.



이코노미스트지는 “이번 빅맥지수 조사 결과를 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양적 완화를 통한) 노력에도 달러화 가치가 상승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올해 들어 세계 각국 통화의 달러화 대비 가치가 15%가량 절하됐다”고 밝혔다.



달러화 가치 상승은 우크라이나 사태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강해진 데다, 유로존 위기를 거치며 달러 대비 고평가됐던 유로화·파운드화·크로네화 등의 가치가 적정 수준까지 떨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최혜미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