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독’ 서현진X라미란X하준X이창훈, 진학부 4人 4色 공감모먼트
연예 2020/01/19 16:00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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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에 ‘콕’ 박히는 현실 공감, 짙은 울림 선사한 한마디는?

[디오데오 뉴스] ‘블랙독’이 학교의 현실을 예리하면서도 따뜻한 시선으로 풀어내며 깊은 공감과 감동을 불어넣고 있다.

tvN 월화드라마 ‘블랙독’은 누구나 경험해봤을 공간이자, 사회의 축소판인 학교의 현실을 있는 그대로 담아내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이끌고 있다. 무엇보다 ‘진정한 선생님’이 무엇인지를 깨달아가며 성장을 거듭하는 새내기 교사 고하늘(서현진)을 비롯한 진학부 박성순(라미란), 도연우(하준), 배명수(이창훈)의 고군분투는 매회 웃음과 공감을 안기고 있다. 특히, 시청자들의 마음에 ‘콕’ 박히는 대사 한 줄은 ‘블랙독’만의 또 다른 공감 모먼트. 이에 현실 공감을 불러일으킨 진학부 4인방의 결정적 한마디를 짚어봤다.

◆ 시청자 울린 고하늘의 솔직한 고백, “역시 난 참 어설프게 착하다”

고하늘의 성찰이 담긴 솔직한 고백은 매회 시청자들의 마음 깊숙이 와닿았다. 심화반에 유리하게 문제를 냈던 하수현(허태희)에 피해 입을지 모를 동료 기간제 교사 지해원(유민규)을 도우려 했던 고하늘. 하지만 주변 동료들의 만류에 결정을 보류했다. 고하늘을 포기하게 만든 결정적인 계기는 교무부장인 문수호(정해균)의 한마디였다. 사회에서는 날뛰고 보는 신입을 보면 성가시다고 생각한다는 것. 더불어 고하늘이 도우려했던 지해원이 채용 비리 글의 작성자라는 사실을 전했다. 열 사람이 모이면 열 중 둘은 날 좋아하고, 여섯은 내게 관심이 없고, 나머지 둘은 날 싫어하기 마련이라는 ‘2:6:2 법칙’과 그동안 지해원의 행동들을 홀로 곱씹던 고하늘. 뒤에서 오래도록 미워한 상대를 위해 대가 없이 마음 편히 도울 수 없는 자신을 “역시 난 참 어설프게 착하다”라는 고백은 누구나 한 번쯤은 고민해봤을 순간, 결국 스스로에 실망하기도 하고 현실과 타협했을 때의 복잡한 감정을 떠올리게 하며 뜨거운 공감을 안겼다.

◆ 진학부장 박성순의 뼈 때리는 통찰력, “왜 찝찝한지 내가 말해볼까요?”

진학부장 박성순의 속을 꿰뚫는 예리한 통찰력은 고하늘의 ‘각성’을 이끈다. 학생들이 이의제기한 문제에 수업 진도를 근거로 기존 정답만을 인정한다고 공표한 고하늘. 하지만 수능 기출 문제에서 다룬 문제라는 거센 반발에 내심 마음이 좋지 않았다. 그런 고하늘에게 “뭔가 찝찝하죠? 왜 찝찝한지 내가 말해볼까요?”라고 운을 떼며 “경험상 애들이 이렇게까지 나올 땐 애들 말이 맞는 거거든”이라고, 경험 속에서 묻어난 의견을 전했다. 그 한 마디는 고하늘이 다시 한번 시험문제에 대해 살펴볼 수 있게 만든 계기가 되었다. 채점 정정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고하늘은 학생들의 시각에서 문제를 바라보고 해결하려고 노력했다. 흔들리는 순간, 앞으로 나아갈 용기를 준 박성순의 결정적 한마디는 보는 이들에게도 묵직한 여운을 남겼다.

◆ 도연우의 진심 어린 사과 “다 기억 못 하는 게 나쁜 건 아니죠?”

도연우의 자기 성찰 역시 뭉클함을 선사했다. 기간제 교사 시절 학교로부터 많은 상처를 받았던 송찬희(백은혜) 입학사정관의 재등장에 도연우는 몹시 불안해했다. 그가 입시설명회를 호의적으로 도와줄지 장담할 수 없었기 때문. 당일 늦는다는 연락에 도연우는 그동안 무관심 속에 상처를 주었을지 모를, 함께 일한 동료를 기억하지 못했던 자신을 되돌아봤다. 윤여화(예수정) 선생님에게 “학교에서 일하시는 분들 중에 제가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겠죠? 그럼 그분들 다 기억 못 하는 게 나쁜 건 아니죠?”라고 질문하던 도연우의 모습은 의도와 달리, 주위를 둘러보지 못했던 많은 사람의 가슴을 울렸다. 송찬희의 오랜 상처를 치유하고 얼어붙은 마음을 녹였던 윤여화 선생님처럼, 누군가와의 맺힌 응어리를 풀어주기에는 작은 관심과 이해가 필요했다. 입시설명회가 끝난 후 도연우가 전한 진심과 이제야 서로를 이해하게 된 두 사람의 모습은 깊은 여운을 남겼다.

◆ 배명수의 따뜻하지만 날카로운 조언, “자기부터 챙기고, 남은 여유로 베풀어”

특유의 능청스러움으로 고하늘의 긴장을 풀어주고, ‘자존감 지킴이’를 자처하는 배명수의 조언은 따뜻하지만 날카로웠다. 수많은 생활기록부를 작성하며 힘들어하는 고하늘을 본 배명수는 작성 요령에 대한 현실적인 조언을 건넸다. 수많은 학생들의 스토리를 전부 만들어 줄 수 없기에, 상위권 학생 등을 분류해 먼저 작성한다는 것. 특히, 지금 선생님들에게 다가오는 학생은 생활기록부 때문에 오는 경우가 많다며 씁쓸한 현실을 직시하게 만들었다. 이어 “그런 말 들어봤어? 가득 찬 컵에서 흘러내린 물로 베풀어라. 자기부터 좀 챙기고, 남은 여유로 베풀어도 돼”라며 얼른 마무리하고 정말 필요한 정교사 준비에 몰두하라던 배명수의 조언은 현실적이라서 더욱 깊게 와닿았다. 스스로 살아남기 위해서 ‘자신’을 좀 더 챙길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하는 경쟁 사회 속 생존법. 그 뼈아픈 현실을 깨달은 고하늘이 초심을 잃지 않고 ‘진정한’ 선생님으로의 성장을 거듭할 수 있을지 앞으로의 행보를 기대하게 했다.

한편, tvN 월화드라마 ‘블랙독’ 11회는 20일 밤 9시 30분에 방송된다.
( 사진 =tvN ‘블랙독’ 방송 캡처 )
김수정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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