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군’→‘노무현입니다’, 2019 레지스탕스필름어워즈 수상
문화 2019/07/01 15:10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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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오데오 뉴스] 2019 레지스탕스영화제(Resistance Film Festival in Korea, 2019)가 2019 레지스탕스 필름 어워즈 수상자로 영화 ‘김군’의 강상우 감독 및 신연경•고유희 프로듀서, 영화 ‘김군’ 및 ‘노무현입니다’를 제작한 영화사 풀의 최낙용 대표, 30년만의 정식 개봉으로 화제가 되었던 ‘파업전야’를 제작한 이용배 교수와 장동홍 감독, 그리고 재일 한인 위안부 다큐멘터리 ‘침묵’의 박수남 감독을 선정했다.

레지스탕스영화제는 지난 해에 이어 올해도 국내 영화계에서 반제국주의, 반세계화, 반인종주의, 반국수주의 등 인권과 사회 민주화에 기여한 작품을 제작, 연출, 출연한 영화인들에게 레지스탕스 필름 어워즈를 수여하고 그 업적을 기린다. 이에 올해는 특히 일제시대의 항일 운동을 넘어, 민주화와 사회적 평등, 정치적 올바름을 위해 노력한 영화인들을 대거 선정했다.




이번 2019 레지스탕스 필름 어워즈를 수상하는 강상우 감독과 신연경, 고유희 프로듀서의 영화 ‘김군’은 5.18 광주 민주화 운동 당시 평범한 광주시민을 ‘북한 특수 공작원’이라 주장한 극우 논객 지만원의 주장의 진실을 찾아가는 다큐멘터리다. 피해 증언을 넘어서 시민들이 느끼는 정서와 감성들을 객관적인 시선으로 담아내어 호평을 받았으며, 개봉 3주 만에 박스오피스를 역주행하기도 했다. 

특히 영화를 연출한 강상우 감독은 “영화 ‘김군’은 나 혼자만의 작업이 아니었다. 신연경, 고유희 프로듀서가 아니었다면 완성하지 못했을 것이다.”라고 강력하게 의견을 피력하여, 이번 2019 레지스탕스 필름 어워즈를 신연경, 고유희 프로듀서와 함께 공동 수상할 예정이다.

2019 레지스탕스영화제 상영작이기도 한 영화 ‘김군’은 오는 7월 7일 저녁 6시 서울극장에서 상영된다.




두 번째 수상자는 영화 ‘김군’과 ‘노무현입니다’를 제작한 영화사 풀의 최낙용 대표이다. 영화 ‘노무현입니다’는 2018 전주국제영화제 전주시네마프로젝트 선정작으로, ‘N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알려졌던 작품이다. 고(故) 노무현 전대통령의 일대기를 섬세한 구성으로 스크린에 복기한 영화 ‘노무현입니다’을 제작하는 동안 영화사 풀의 최낙용 대표는 외압에 의해 영화 제작이 무산되는 것을 염려하여 소속되어 있던 영화사가 아니라, 새로 회사를 차려 제작할 정도로 영화 ‘노무현입니다’ 제작에 열과 성의를 다했다. 

‘몰래 만든 영화’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영화 ‘노무현입니다’는 이러한 최낙용 대표의 수고 끝에 극장 개봉 이후 관객들의 뜨거운 성원에 힘입어 독립영화로는 이례적으로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화제가 되었다.  




세 번째 수상자로는 30년만에 극장 개봉해 화제가 되었던 영화 ‘파업전야’를 제작한 제작단체 장산곶매의 이용배 대표와 장동홍 감독이 선정되었다. 

1990년 노동절 101주년을 기념해 제작된 영화 ‘파업전야’는 당시의 혹독한 검열과 탄압에 정식 극장 개봉을 하지 못했지만, 비공식 상영만으로 관객수 30만명을 동원하는 등 독립영화계의 전설로 남아있는 작품이다. 철야와 잔업에도 형편없는 월급을 받으며 착취당하던 노동자들이 노동조합을 결성해가는 과정과 그 속에서 주인공인 20대 노동자 ‘한수’가 각성해 가는 과정을 담아낸 ‘파업전야’는 지난 5월 1일 노동절에 개봉하여, 1990년에 이어 2019년 관객들에게까지 큰 호응을 얻었다.

2019 레지스탕스영화제 상영작이기도 한 영화 ‘파업전야’는 오는 7월 6일 오후 1시 서울극장에서 상영된다.




마지막 수상자는 재일 조선 위안부의 삶을 담은 다큐멘터리 ‘침묵’의 박수남 감독이다. 박수남 감독은 재일교포 2세로 일본 내 거주하는 위안부 피해자들의 삶에 주목하고 1989년부터 1996년까지 촬영한 영상으로 영화 ‘침묵’을 완성했다. 

영화 ‘침묵’은 스스로 이름을 밝힌 위안부 피해자 15명이 침묵을 깨고 일본을 찾아가 사죄와 배상을 요구하는 투쟁 기록을 담았다. 일본 상영 당시에는 일본 사회에 큰 파장을 불러왔으며, 극우 단체의 공격이 끊이지 않았다. 그러나 2018년 일본의 양심 있는 변호사 140명의 도움으로 현지 법원으로부터 ‘우익 단체 접근 금지 가처분’ 결정을 받으며 일본 관객 20만명을 모았다. 

2019 레지스탕스영화제 상영작이기도 한 영화 ‘침묵’은 오는 7월 7일 저녁 8시 서울극장에서 상영된다.




2019레지스탕스 필름 어워즈의 시상은 배우 김의성, 문성근, 감독 이준익, 배우 최의서 등이 맡는다. 특히 이준익 감독과 배우 최희서는 지난 해 영화 ‘박열’로 수상했던 수상자들이라 더욱 뜻 깊다.

2019 레지스탕스 필름 어워즈 수상자들에게 수여되는 트로피는 건국대학교 공예학과 이하린 교수팀이 맡았다. 이하린 교수는 “세상을 바꾸고자 움직이고 저항했던 수많은 영웅들이 일구어 낸 오늘을 살고 있다는 점에 감사한다.”라고 밝히며 “이에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하고, 이제는 별이 된 수많은 영웅들을 기리는 의미를 트로피에 담았다.”고 밝혔다.

2018년 9월 처음 개최된 레지스탕스영화제는 3.1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하여, (사)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사업회에서 주최하는 영화제이다.  지난해 9월 6일부터 10일까지 질로 폰테코르보 감독의 ‘알제리 전투’를 개막작으로 총 18편의 반제국주의 영화들을 선보여 크게 호평 받았다. 

3.1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이하는 올해는 개최 시기를 7월로 앞당기고, 상영 섹션과 편수를 늘려 보다 알차게 관객들과 조우할 예정이다. 이에 2019 레지스탕스영화제는 7월 4일부터 7일까지 총 4일 동안 서울극장에서 전 편 무료 상영될 예정이다. 영화제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레지스탕스영화제 페이스북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사진 = 레지스탕스영화제 )
김수정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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