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과학연구소, 해킹당해 軍기밀 대량 유출?… “기밀아닌 일반문서” 주장
정치 2014/04/10 11:54 입력

100%x200

출처=국방과학연구소 홈페이지

[디오데오 뉴스] 국방과학연구소가 해킹당해 내부 정보가 대량 유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오늘 10일 새정치민주연합 김영주 의원은 “국방과학연구소(ADD, 이하 국과연) 전산망이 국외 해커조직들에 의해 해킹을 당해 군사기밀이 대량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날 김 의원이 보도 자료를 통해 중국과 북한의 해커조직으로 추정되는 해커들이 프로그램의 중앙배포 서버에 악성코드나 악성프로그램을 침투시켜 내부의 전체 PC와 서버 컴퓨터를 장악해 군사기밀 자료를 유출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실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 군이 대북 감찰·정찰 능력강화를 위해 본격적인 체계 개발에 착수한 ‘중고도 정찰용 무인항공기(MUAV)’의 위성데이터링크시스템 자료와 700억원의 개발비가 투입된 휴대용 대공미사일 ‘신궁(新弓)’의 성능시험장비 자료, 중거리 지대공 유도미사일 ‘천궁(天弓)’의 탐색기 소프트웨어 자료가 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유출된 문건에는 ‘경고’라는 문구와 함께 ‘목적 외에 불필요한 제공을 금함, 발행권자의 승인 없이 복제, 복사 및 인용을 금함’이라고 적혀 있어 군사기밀 문서임이 증명된다고 김 의원은 설명했다.



김 의원은 “국과연에 있는 3천 대 이상의 컴퓨터가 모두 해킹을 당했는데 국과연과 군 당국은 언제 해킹이 됐고, 피해가 어느 정도인지 파악조차 못 하고 있다”면서 “국과연은 최근 북한에서 보낸 것으로 알려진 무인정찰기를 정밀 분석하는 국방부 핵심 연구기관이라는 점에서 철저한 조사와 대처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국방과학연구소(ADD) 측은 군사 기밀이 유출됐다는 보도에 대해 “해당 문건은 ADD 개발 장비 제작을 위해 ADD 및 업체에서 작성한 기술 자료 등으로 기밀문서가 아닌 일반 문서”라고 밝혔다.



ADD는 지난달 24일 ADD 전산망이 해킹되고 있다는 내용의 신원미상 계정의 이메일이 연구소 직원 68명에게 수신돼 전산시스템의 악성코드가 침투했는지를 정밀 진단한 후 스팸으로 분류해 차단했다고 밝혔다.



이후 같은 달 31일부터는 해당 자료 중 8건의 문건을 첨부한 이메일이 수신돼 연구소 전산망의 해킹 여부를 재차 진단했고, 4월 9일 기무사에 현 사항에 대해 사이버 수사를 의뢰해 현재 사이버 수사팀이 꾸려져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ADD는 “같은 내용의 이메일 및 첨부 문건이 언론사 및 김영주 의원실에도 보내진 것으로 추정된다”며 “일반 업무를 위해 외부 인터넷망을 운용 중이지만, 연구 업무는 보안을 위해 외부와 전면 차단된 내부 전산망을 사용하고 있어 외부접근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최혜미 기자 [email protected]



뉴스&핫이슈! 디오데오(www.diodeo.com)
Copyrightⓒ 디오데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