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절열두조충, 13세 남아 항문서 13.5m 기생충 나와 '경악'
경제 2014/02/25 13:52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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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연합뉴스/모자이크 처리함. 아이스크림 막대와 길이 비교

[디오데오 뉴스] 13세 남자 어린이 환자에게서 3.5m 길이의 기생충이 발견됐다.



25일 한양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용주 교수는 최근 13세 남자 환자의 항문에서 길이 3.5m의 광절열두조충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 어린이 환자는 평소 부모님과 생선회를 즐겨 먹었으며, 어느 날 항문 밖으로 기다란 기생충이 나오고 피로감도 심해져서 한양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외래를 찾았다. 분변검사 결과 ‘광절열두조총 충란’이 관찰됐다.



김 교수는 “환자 몸속에 있는 기생충을 육안으로 관찰하기 위해서 시약을 복용시킨 후 기생충이 항문 밖으로 나올 때까지 기다리다가 기생충 한 마리를 체외 배출시켜 육안적 관찰소견을 확보했다”며 “조심스럽게 잡아당기며 빼낸 길이가 3m 50cm 정도이고 그 정도까지 체외배출되다가 중간에 끊겼다”고 말했다.



그는 “실제로는 더 긴 길이로 예상되며 기존 국내 보고에서 소아에게 이런 사례는 거의 보고된 바가 없다”라면서 “아이가 평소 생선회를 즐겨 먹었다는 것을 볼 때 생선회에 있던 광절열두조충에 감염됐을 확률이 높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발견된 광절열두조충은 온대지방이나 북극에 가까운 곳에 분포하는 촌충의 일종이다. 러시아와 스칸디나비아 지역에서 주로 유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에서는 연어, 숭어, 농어, 송어 등을 섭취할 경우 감염될 수 있다.



김 교수는 “시중에서 판매하는 기생충 약은 광절열두조충 같은 기생충을 제거하지 못하기 때문에 기생충 약을 정기적으로 먹는다 해도 없앨 수 없다”며 “냉동살균처리 되지 않은 활어회나 생선요리를 즐겨 먹는 사람이라면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 “건강검진에 분변검사를 포함시켜 시행한다면 다양한 기생충 질환을 진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혜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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