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나치스친위대 부원의 장례식에 주민들 반발… 사체 안치 너도나도 거부
정치 2013/10/17 15:26 입력 | 2013/10/17 15:2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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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오데오 뉴스=최혜미 기자] 이탈리아에서 구 나치스친위대의 부원 장례식에 주민들 반발이 거세져 장례식이 중지됐다.



제2차 세계대전 중 이탈리아에서 주민 대량학살에 관여한 혐의로 종신형을 받아 이번 달 로마 시내에서 사망한 구 나치스친위대 부원의 장례식에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져 중지되고 사체의 안치 장소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구 나치스친위대의 대위인 독일인 에리히 프리프케(Erich Priebke) 수형자는, 제2차 세계대전 중 로마교외의 동굴에서 시민 335명이 학살된 사건에 관여했다는 혐의로 1994년 도주처인 아르헨티나에서 체포돼 이탈리아에서 치러진 재판에서 종신형 판결을 받았다.



판결 이후 프리프케는 병환으로 자택에서 지내는 것을 승인받았으며 이번 달 11일 100세의 나이로 노쇠해 사망했다. 프리프케는 나치스범죄에 대해 최후까지 반성의 말을 꺼내지 않았으며, 이에 바티칸은 로마 시내에서 장례식을 행하는 것을 금지하는 이례적인 통지를 내렸다.



바티칸과 대립 상태인 크리스트교 단체는 15일 로마 교외에서 독자적으로 프리프케의 장례식을 행하려 했으나, 반발하는 시민들 약 500여 명은 ‘살인자’라고 구호를 외치며 사체가 실린 영구차를 둘러싸고 막아 결국 장례식은 중지됐다.



프리프케의 유체는 이탈리아 공군기지로 옮겨질 예정이지만, 유족이 지내는 아르헨티나나 출신지인 독일의 자치단체에서도 수용을 거부하고 있어 안치 장소를 둘러싸고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최혜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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