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40]MBC 김재철 사장 해임안 부결, 투표시간 연장…‘경쟁 혹은 싸움’
정치 2012/11/09 11:06 입력 | 2012/11/09 14:1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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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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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일보

대선을 40여일 남겨놓은 이 시점, 여야공방이 격화되고 있는 양상이다. 특히 ‘MBC 김재철 사장의 해결안 부결’과 ‘투표시간 연장’이 뜨거운 쟁점인 가운데, 이 사안들을 가지고 여야간 자극적인 언행들이 오가고 있어 국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먼저 MBC 사장의 해임안이 8일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에서 부결돼, ‘여권개입설’이 제기된 상태다.



이에 야당 추천 몫의 방송통신위원회 양문석 상임위원은 강하게 반발하면서 의원직에서 즉각 사퇴했다. 그는 기자회견을 열어 “청와대와 새누리당이 개입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어기고 하금열 대통령실장과 김무성 새누리당 총괄선대본부장이 김충일 방문진 이사에게 전화를 해 김 사장을 유임시키도록 했다”고 폭로했다.



이번 사태에 대해 야권2인방도 거세게 비판하고 나섰다. 먼저 문재인 캠프의 우상호 공보단장이 “대선 때까지 언론을 장악하겠다는 박근혜 후보의 의도가 드러난 것”이라며 일침을 가했다. 이어서 안철수 캠프의 유민영 대변인도 논평에서 “청와대와 박근혜 후보측 입김이 작용했다는 주장과 증언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며 “정권의 방송장악은 결국 실패로 끝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서 진보정의당 심상정 후보 선대위의 강형구 부대변인도 논평에서 “국민의 눈을 무서워하지 않는 오만한 청와대와 박근혜 후보에 의해 MBC 사태 정상화는 또다시 어려워졌다”고 비판했다. 또한 통합진보당 민병렬 대변인 역시 “방문진 이사회는 공정방송을 바라는 국민의 뜻을 철저히 외면하고 권력의 시녀를 자임했다”며 “청와대와 박 후보측의 압력마저 드러난다면 그 후폭풍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허나 새누리당은 이에 대해 강하게 부인하며 오히려 야권이 회유 및 협박을 일삼았다고 반박하고 나섰다.



새누리당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간사인 조해진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방문진의 여권 추천 인사들조차 자율적 의사결정이 어려울 만큼 안팎에서 엄청난 강도의 부당한 회유와 협박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서 “야당은 MBC 사태 개입으로 소위 ‘노조방송구조’를 복구해서 김대업 보도, 탄핵 보도, 광우병 보도와 같은 편파방송을 재연해 대선보도에서 이익을 보려고 하는 시도를 중단하고 포기하라”고 요구했다.



결국 이번 김 사장의 해임안 부결은 청와대 하금열 대통령실장과 새누리당 김무성 선대위 총괄본부장의 개입여부가 관건인 것이다.



한편 ‘투표시간 연장’에 대한 여야시각도 확연히 달라 대립하고 있다.



먼저 무소속 안철수,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6일 전격 회동하면서 ‘투표시간 연장’에 대해 힘을 합치기로 했다. 이후 곧바로 합심해서 새누리당을 압박하고 나섰다. 문 후보는 7일 민주통합당 의원총회에서 투표시간 연장과 관련, “이미 우리가 서명운동에 돌입했지만, 서명운동을 포함한 캠페인을 함께 해나가기로 합의했다”며 안 후보와 긴밀한 동조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안철수 캠프의 김성식 공동선대본부장도 이날 기자들에게 “투표시간 연장 캠페인에 대해서 후보 간 합의가 있었다”며 힘을 합치겠다는 뜻을 내비췄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이정현 공보단장은 야권2인방을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그는 MBC 라디오에서 “안 후보는 정당과 당원이 없으니까 서명운동을 통해 당원 모집 같은 것을 하겠다는 것이고, 민주당은 사실상 지지자들에 대한 사전선거운동을 하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1980년대에 그 사람들이 잘하던 장외투쟁, 거리정치를 하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서 “민주당은 지난 5년간 한 마디도 않다가 선거를 40여 일 남겨놓고 투표시간을 2시간 연장하는 법을 국회에서 새로 만들자고 한다”고 지적했다.



허나 이 단장은 새누리당이 ‘투표시간 연장’에 대해 입장변경 논란에 빠지게 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그는 지난달 29일 “선거보조금 환수법안, 투표시간 연장법안을 동시처리하자”고 주장했고, 문 후보는 이를 전격 수용했다. 그런데 새누리당이 돌연 “두 법안의 연계처리는 이정현 공보단장의 개인적인 생각이었다”며 입장을 변경해 결국 무산된바 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선 ‘투표시간 연장이 야권2인방을 지지하는 젊은 층의 투표 독려로 이어질 것을 우려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원래 두 법안을 동시처리하자고 한 이 단장이 지금에 와서 돌연 ‘장외투쟁, 거리정치’라며 비판하고 나서 국민들에게 의구심을 주고 있는 것이다. 결국 여야공방이 뜨거운 가운데, ‘투표시간 연장’이 실현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결론적으로 여야당은 ‘MBC 김재철 사장의 해임안 부결’과 ‘투표시간 연장’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번 일은 대선후보들의 지지율과도 직결될 것으로 보여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동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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