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위해 선택한 맞벌이 때문에···방치되거나 타인의 손에 길러지는 아이들
정치 2012/10/10 15:04 입력 | 2012/10/10 15:29 수정

100%x200

사진출처=(위)온라인 커뮤니티/ (아래)영화 ‘검은 물 밑에서’ 스틸컷

100%x200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기혼자 10명 중 6명 정도가 현재 맞벌이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맞벌이 직장인의 한달 평균 자녀 양육비가 88만 8천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외벌이 직장인보다 28만 9천원 더 많이 지출하고 있는 것.



취업포털 커리어가 1명 이상의 미취학 자녀를 둔 직장인 47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현재 맞벌이를 하고 있는 239명의 한달 평균 자녀 1인당 양육비는 88만 8천원으로 집계됐다.



맞벌이 부모들의 주된 양육방법은 43.5%가 ‘부모님(친척)’을 꼽았고, 이들 중 20.2%는 자녀를 주 1~2회 또는 월 1~2회 밖에 만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치원(어린이집·놀이방)’을 이용하는 직장인도 41.8%나 됐다. 그러나 육아문제 때문에 맞벌이를 그만둘 의사가 있는가를 묻는 질문에는 57.3%가 ‘없다’고 답했다.



이어서 현재 외벌이를 하고 있는 직장인 23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한달 평균 자녀 1인 양육비는 59만 1천원으로 조사됐다. 외벌이 직장인 232명 중 36.6%는 육아문제 때문에 맞벌이를 그만두게 되었다고 답했으며, 68.1%는 경제적인 이유로 맞벌이를 다시 할 생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시장조사전문기관 엠브레인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기혼자 755명 중 결혼 후 계속 맞벌이를 해온 응답자가 34.4%, 외벌이에서 맞벌이로 전향한 응답자가 22.3%였다. 즉, 기혼자 10명 중 6명 정도(56.7%)는 현재 맞벌이를 하고 있는 것이다.



맞벌이를 하고 있는 사람들은 자녀 양육비 부담(61.2%)을 맞벌이의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또한 부족한 생활비 해결(50.5%)과 경제적 여유(47.9%)를 원해서 맞벌이를 한다는 응답이 많았다. 그 다음으로 부부의 자아실현을 위해서 맞벌이를 한다는 응답(42.8%)이 뒤를 이었다.



이처럼 현재 일과 양육의 양립을 위한 사회적·제도적 기반이 취약한 탓에, 부모들은 아이를 조금이라도 더 넉넉하게 키우기 위해 맞벌이를 선호하고 있다. 허나 아이를 위해 선택한 맞벌이 때문에 오히려 아이가 방치되거나 타인의 손에 맡겨져야 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김동호 기자 [email protected]



뉴스&핫이슈! 디오데오(www.diodeo.com)
Copyrightⓒ 디오데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