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인용 군용텐트 혼자 치기···축제가 되는 진풍경 연출돼 “자발적인 축제도 가능”
경제 2012/09/10 13:55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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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위)국방부 트위터 / 국방부 블로그 ‘동고동락’(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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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국방부 블로그 ‘동고동락’

24인용 군용텐트는 혼자 칠 수 있었다.



토요일인 8일 오후 서울 양천구 신원초등학교 운동장에 군용텐트 단독 설치 퍼포먼스와 공연이 이어졌다. 이날 2,000여명에 달하는 시민들이 모인 것은 물론, 인터넷 생중계에 약 10만 명의 순간 접속자가 몰리고, 주요 포털사이트 검색순위 1위까지 차지하는 등 하나의 축제가 되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이 별난 이벤트는 지난달 30일 온라인 커뮤니티(SLR클럽) 게시판에 ‘24인용군용 텐트 혼자 치기. 정말 가능한가요?’라는 글이 올라 온 게 발단.



24인용 군용텐트는 주로 야전에서 지휘소 등으로 활용되는 넓이 50㎡가량의 천막인데 외피만 90㎏, 총 무게가 220㎏에 달하고 가로 10m에 높이가 3.1m다. 군에서는 보통 1개 분대(10명 안팎)가 다 매달려 설치한다.



게시판에서는 예비역들을 중심으로 불가능하다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는데, ‘Lv7.벌레’라는 아이디를 사용한 이광낙(29)씨가 “24인용 군용텐트 1인 설치되는데요”라는 댓글을 남기면서 논란은 삽시간에 불이 붙었다. 이에 이씨는 ‘2시간 안에 설치해 보이겠다’는 내기를 제안했고 수천 명이 직접 구경하겠다고 나서면서 일이 커진 것.



심지어 이씨는 혼자서 1시간 20여분 만에 텐트 설치에 성공했다.



이번 이벤트를 성공으로 이끈 이씨는 군에서 8년간 부사관으로 복무한 뒤 지난 5월 전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24인용 텐트치기 성공여부 보다는 많은 분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흥겨운 축제가 가능하다는 것 자체에 의미가 있다고 본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동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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