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 왕따’당한 여고생 투신자살, “괴로움의 탈출구가 안 보인다···”
정치 2012/08/17 11:58 입력 | 2012/08/17 11:5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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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라이브캔버스

카카오톡 단체 채팅으로 심한 욕설을 들으며 왕따 당한 여고생이 투신자살해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14일 서울 모 고등학교 1학년인 강양(16)이 자신이 살던 서울 송파구의 한 아파트 11층에서 스스로 몸을 던져 목숨을 끊었다.



이에 유족들은 스마트폰 메신저인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친구들에게 집단 괴롭힘을 당한 것이 강양이 숨진 결정적인 이유라고 주장하고 있어 파문이 일고 있다.



경찰 수사 내용 및 가족의 증언을 종합하면, 강양은 지난 6월20일 ㅎ군 등 5개 학교 10여명의 남학생으로부터 카카오톡 대화방에 초대를 받았으나 “맞아야 정신차릴 년”, “○○년”, “○년” 등의 욕설을 들었다. 어느 학생은 “(강양을 때리기 위해) 스패너 가지러 가야겠다”는 글까지 올렸다. 몇몇은 강양의 중학교 동창이었지만 나머지는 강양과 모르는 사이였다. 강양은 처음에는 같이 욕설로 대응했지만 곧 말을 멈췄다.



개학을 앞둔 지난 9일 새벽, 강양은 “나를 괴롭힌 학생들을 다시 볼 자신이 없고 학교 갈 용기가 없다”고 울먹이며 집단 따돌림 당한 사실을 부모에게 털어놨고, 강양의 부모는 13일부터 욕설을 한 학생들을 찾아다니며 사과를 요구했다.



그러던 중 강양은 14일 머리가 아프다며 학교를 조퇴하고 집으로 돌아와 오후 1시20분께 유서 4장을 남긴 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유서에서 강양은 “요즘 마음이 괴롭다. 탈출구가 안 보인다. 나도 내가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고 적었다.



반면 사건을 맡고 있는 송파경찰서의 한 관계자는 유서에 괴롭힘을 당했다는 내용이 적혀 있지 않은 점을 들어 “따돌림으로 목숨을 끊었다는 것은 아직까진 피해자 가족의 주장일 뿐”이라며 “관련 학생들을 조사 중이지만 아직 특별한 가해 사실을 찾지 못했다”고 말하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김동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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