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프로야구 챔피언 삼성 라이온스가 아시아 시리즈서 한국팀 사상 처음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29일 대만 타이중 국제야구장에서 열린 일본 소프트뱅크 호크스와의 ‘2011 아시아시리즈’ 결승전에서 6.1이닝 1실점으로 틀어막은 선발 장원삼의 눈부신 호투와 5회 초에만 5점을 몰아친 타석의 집중력을 바탕으로 소프트뱅크를 5-3으로 제압했다.



이날 승리로 삼성은 한국팀 사상 처음으로 아시아 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지난 2005년과 2006년에는 삼성이, 2007년과 2008년에는 SK 와이번스가 우승을 노렸지만 아쉽게 실패했다. 지난 2009년과 2010년에는 아시아시리즈 대신 한일 프로야구 우승팀 간의 챔피언십 대회로 대체된 바 있다.



삼성은 예선전에서 소프트뱅크의 발야구를 막지 못하며 0-9로 대패했지만 절치부심으로 결승전을 맞이한 게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



선발 장원삼은 1회 말 일본리그서 2년 연속 도루왕을 차지한 혼다를 볼넷으로 출루시켰고, 혼다가 2루 도루에 성공하며 1사 2루의 위기 상황을 맞았다. 1사 2루의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마쓰다 노부히로에게 좌익수 쪽 2루타를 허용해 선취점을 내줬다.



삼성 타자들도 소프트뱅크 선발 이와사키 쇼에게 철저히 묶이며 4회까지 안타 1개만을 뽑아내는 빈타에 허덕였다.



하지만 장원삼이 점점 안정세를 찾아가자 삼성 타자들도 5회에 5점을 폭발시키며 장원삼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1사 후 이정식이 풀카운트 접전 끝에 우전안타로 대량득점의 포문을 열었고, 김상수의 몸에 맞는 볼과 배영섭의 볼넷으로 1사 만루의 찬스를 잡았다. 이어 1회 박한이의 부상으로 교체 투입된 2번 타자 정형식이 2타점 적시타를 터뜨리며 역전에 성공했고, 곧바로 박석민이 2루타를 터뜨리며 1점을 추가했다.



후속타자 강봉규의 타석에선 상대 유격수의 실책으로 2점을 추가하며 소프트뱅크의 추격의지를 철저히 깨버렸다.



하지만 소프트뱅크의 막판 추격도 무시할 순 없었다. 7회 말 장원삼은 안타 2개를 연속으로 허용하며 1사 1,2루의 위기상황을 좌초했으나 ‘국민노예’ 정현욱이 가볍게 불을 끄며 한숨을 돌렸다.



그러나 8회 등판한 권혁이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무사 1,2루가 되자 류중일 감독은 ‘끝판대장’ 오승환을 투입시켰다. 하지만 몸이 덜 풀린 오승환은 우치카와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하며 무사 만루 상황의 위기를 좌초했으나 소프트뱅크의 4번 타자 마쓰다를 2루수 앞 병살타로 처리하며 아웃카운트 2개와 점수 1점을 맞바꿨다.



위기를 잘 넘기는 듯 했지만 오승환은 하세가와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해 5-3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후속타자를 잘 막으며 8회를 무사히 넘긴 오승환은 9회에 또 마운드에 올라 삼진 2개와 2루수 앞 땅볼로 깔끔하게 막으며 팀의 승리를 지켰다.



한편, 6.1이닝 동안 5안타 볼넷 1개를 내주고 탈삼진 3개를 곁들여 1실점만 해 삼성의 역전승에 큰 힘이 된 장원삼은 대회 최우수선수(MVP)로 뽑혔고, 이날 시구는 일본프로야구 통산 홈런왕(868개)인 오 사다하루(왕정치) 소프트뱅크 호크스 회장이 했다.





김성진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