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아, “국토부 조사 개입․방해” 공무집행방해 추가…검찰, ‘칼피아’ 수사 나선다
정치 2015/01/07 18:40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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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콩 갑질’ 조현아 구속 기소 “조직적으로 국토부 조사 개입․방해…국가 위신 크게 실추”…美공항 CCTV 램프리턴 상황 찍혔다



‘악어의 눈물’ 조현아, 앞에선 “죄송하다” 눈물 사과, 뒤론 “내가 뭘 잘못했느냐” 질책 ‘진정성 없는 반성 논란’




[디오데오 뉴스]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이 국토부 조사 전과정에 개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이근수 부장검사)은 7일 오후 중간수사결과를 발표하고 항공보안법상 항공기항로변경, 항공기안전운항저해폭행과 형법상 강요, 업무방해 등 혐의로 조현아 전 부사장을 구속기소했다.



검찰은 조 전 부사장이 국토부 조사 과정의 처음부터 끝까지 개입해 부실조사가 이뤄지도록 방해했다고 보고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를 추가해 입건했다.



‘땅콩 회항’ 사건 발생 직후 이메일 삭제를 지시하고 박 사무장을 협박하는 등 증거인멸을 주도하고 국토부 조사를 방해한 혐의(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증거인멸․강요)로 대한항공 객실승무본부 여모(58) 상무와 여 상무에게 조사 내용을 넘겨준 혐의(공무상 비밀누설)로 국토부 김모(55) 조사관도 구속기소했다.



조 전 부사장은 지난달 5일 이륙하기 위해 활주로로 이동하는 대한항공 KE086 일등석에서 견과류 서비스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여성 승무원과 사무장을 상대로 폭언․폭행을 하고 강제로 사무장을 내리게 하는 등 20여분간 난동을 부렸다.



대한항공 항공기가 게이트를 떠나 활주로 쪽으로 10m가량 이동하다 갑자기 3분간 멈춰 있다가 다시 되돌아가고, 조금 후에 재출발하는 램프리턴 상황이 미국 JFK 공항 폐쇄회로(CCTV)에 고스란히 찍혀 항공기항로변경죄의 증거자료로 법원에 제출될 예정이다.



항공기항로변경죄에 대해서 조 전 부사장은 ‘항공기가 출발한지 몰랐다’며 끝까지 부인했지만, 출입문이 폐쇄되면 운항이 시작되는 만큼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한 행위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국토부 조사가 진행된 지난달 8~12일 대한항공의 조직적인 사건 은폐․조작 시도에 조 전 부사장의 역할이 컸다고 결론 내렸다.



조 전 부사장이 사무장 등 다른 직원들이 국토부 조사를 받는 내내 여 상무로부터 조사 진행 상황과 계획은 물론, 1등석 승객을 회유한 경과 등에 대해 실시간으로 보고 받으며, ‘지시성 질책’을 수차례 한 것으로 밝혀졌다.



여 상무는 국토부 조사를 받는 임직원들에게 허위진술을 하도록 하고 사무장 등에게 허위 경위서 작성을 강요, 심지어 사무장 국토부 조사 당시 19분간 조사실에 동석했다. 특히 언론에 보도되기 전 사무장이 작성한 최초 보고서를 삭제하고, 검찰이 본사를 압수수색하는 동안에도 부하 직원에게 남은 자료 삭제와 컴퓨터 바꿔치기 등을 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조 전 부사장은 여 상무에게 ‘사태 잘 수습하세요’라는 취지의 지시를 했고, 여 상무는 ‘법 저촉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고 보고한 것으로 조사돼 두 사람이 공모해 조직적 은폐․조작하고, 조사 관련 자료를 빼내 국토부의 부실 조사를 초래한 것으로 판단된다.



검찰 측은 “국가기관의 조사를 조직적으로 방해했고 이로 인해 부실조사라는 결과가 초래됐기 때문에 여 상무와 함께 국가기관의 조사를 방해한 ‘공동정범’이 성립된다”고 말했다.



또 검찰은 “승객 247명이 영문도 모른 채 연착이라는 피해를 입었다. 회항의 책임을 전적으로 승무원 등에게 전가하는 과정에서 피해자들은 물론 불법적 지시를 강요받은 직원들 모두 회복하기 힘든 2차 피해가 발생했다”고 지적하며 이번 사건으로 대한항공 뿐만 아니라 국가 위신도 크게 실추됐다고 밝혔다.



검찰은 조 전 부사장의 일등석 무료 탑승 의혹과 국토부 공무원들의 항공기 좌석 승급 특혜 의혹 등 ‘칼피아’에 대해 추가 수사할 방침이다.



한편 대한항공 오너 일가가 이번 사건에 대해 반성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으며, 진정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은 1차 조사 직후 여 상무에게 ‘내가 뭘 잘못했느냐, 매뉴얼을 제대로 숙지하지 못해 내리게 한 게 뭐가 문제냐. 오히려 사무장이 사과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한 것으로 드러나 '악어의 눈물‘ 논란에 휩싸였다.



조 전 부사장은 국토부 조사 출석 당시 “심려를 끼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죄송하다”고 밝힌 후 박 사무사장의 집을 이틀 연속으로 찾아가 빈집에 사과 쪽지를 남겼으나, ‘자신은 잘못이 없다’고 말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며 이 같은 행동이 모두 여론 무마성 ‘쇼’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또한 조 전 부사장의 조사가 진행될 때 동생 조현민 전무는 직원들에게 반성없는 반성문 이메일을 보내 이번 사태의 책임을 직원에게 떠넘기려한다는 지적을 받았고, 이후 “반드시 복수하겠어”라는 문자메시지를 언니에게 보내 복수의 대상이 박 사무장을 비롯한 임직원이 아니겠냐는 추측과 함께 이번 사태에 대해 반성이 아닌 복수를 택했다는 비난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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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정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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