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 '영화의 전당'이 원래 비가 새는 구조?
정치 2011/10/17 13:49 입력 | 2011/10/17 14:4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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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국제 영화제 폐막식 당시 빗물이 새면서 당혹감을 감출 수 없었던 영화의 전당. 그러나 설계 당시부터 별도의 배수시설을 설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부산시 건설 본부, 시공사인 한진 중공업에 따르면 영화의 전당 야외무대는 기둥부분인 더블콘과 청장인 빅루프, 스몰루프로 구성됐으며, 이들 시설은 ‘하늘과 땅의 소통’이라는 개념으로 설계하는 과정에서 별도의 배수시설을 고려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부산시와 한진중공업 측은 “폐막시 당시 빗물이 대거 유입됐던 더블콘 위쪽은 설계상 바람이 들어갔다가 다시 빠져나가도록 했다. 위쪽이 뚫려 있기 때문에 비가 오면 빗물이 고스란히 1층으로 들어올 수 밖에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그나마 이번 폐막식을 앞두고 한진중공업 측은 레드카펫 위쪽으로 빗물이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임시 배수로를 설치했고, 빗물을 행사장 밖으로 내보냈다. 덕분에 최소한의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빗물을 완벽하게 차단하려면 더블콘 위쪽 공간을 별도 시설물로 막아버리면 된다"며 “설계자의 설계 의도를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보완작업을 하기 위해 설계자와 협의를 진행 중” 이라 말했다.



부산시와 한진중공업은 우리나라 기후특성상 비가 많이 오는 만큼 설계자와 협의가 끝나는 대로 올 연말까지 보완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부산시 건설본부 관계자는 “더블콘은 상설공연장이라기보다는 야외광장 개념으로, 비가 오면 행사를 하지 않는다는 전제에서 설계가 되었던 것”이라며 “다만 우리나라 실정에 맞게 설계자와 협의를 거쳐 배수시설 설치 등 보완작업을 진행할 계획” 이라고 말했다.





허상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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