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공항, 서울공항으로 개명 추진 “왜?”…‘10년전 거부’ 국토부 “검토한 바 없다”
경제 2014/12/29 20:23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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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포공항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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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토부 트위터



서울시, 김포공항 명칭 서울공항으로 개명 추진 “경쟁력 강화 위해”…국토부 “검토한 바 없다”



[디오데오 뉴스] 서울시가 김포공항을 서울공항으로 개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서울시는 29일 김포공항의 이름을 서울공항으로 바꾸는 방안을 항공정책기본계획에 반영해달라는 요청서를 지난 17일 국토부에 보냈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행정구역상 서울에 위치했는데도 과거 행정구역 명칭을 계속 사용하는 것은 김포공항의 경쟁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 공항 이름 변경이 수도권 항공 경쟁력 강화라는 국토부의 기본정책 방향에도 더 접합하다”며 서울공항으로 개명을 추진하는 이유가 김포공항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것임을 설명했다.



김포공항은 1939년 김포비행장으로 개항 후 1958년 정식 국제공항을 지정, 1963년 행정구역 개편으로 경기도 김포군에서 서울시로 편입됐다.



지난 7월 공항 간판을 ‘김포’(Gimpo)에서 ‘김포 Welcome to SEOUL'로 바꾸는 등 한국공항공사도 개명에 적극적이다. 한국공항공사 관계자는 지난 8월 “공항명칭을 아예 ’서울‘로 바꾸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공항명칭은 소재지 이름을 따르는 것이 적절하다.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개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소관 부처인 국토교통부는 부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는 홈페이지와 공식 SNS 계정을 통해 “국토교통부는 김포공항의 서울공항으로의 개명 추진 관련 사항을 구체적으로 검토한 바 없으며, 제2차 항공정책기본계획(‘15~’19)은 향후 5년간의 항공분야의 정책목표와 추진전략을 제시하는 중장기 계획으로 공항 개명 관련 사항은 반영되지 않았습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시는 10년 전인 2004년에도 공항 명칭 변경을 요청했으나 국내에서 공항 개명 전례가 없고, 명칭 변경 기준에 관한 명확한 규정이 없다는 이유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국토부 한 관계자는 ‘김포공항 명칭 변경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 국토부 입장’이라고 말했다.



서울시의 김포공항 개명은 이번에도 난항이 예상된다. 공항 명칭 변경은 전례가 없고 국토부 외에도 국제기구와 국방부의 협조도 필요하고, 지역 갈등이나 브랜드 갈등을 일으킬 수 있는 만큼 경쟁력 강화보다 더 설득력을 지닌 강력한 명분을 국토부에 제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포공항 명칭 변경과 함께 시는 수십 년간 강서구 일대 주민이 항공기로 인한 소음에 노출되고 항공법상 높이 제한 때문에 재산권 침해를 받아왔다며 고도 완화를 검토할 수 있는 전문가 협의체를 구성하는 사항도 기본계획에 반영해달라고 요청했다.

김수정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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