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혜교-이정향감독의 만남, 하반기 화제작 영화 <오늘>의 모든 것!!
문화 2011/09/26 17:36 입력 | 2011/09/26 17:41 수정

영화 <미술관 옆 동물원>, <집으로...>의 탄탄한 스토리와 섬세한 연출력을 가진 흥행의 마이더스 이정향 감독이 9년 만에 영화 <오늘>로 스크린에 귀환한다.
<오늘>은 약혼자를 죽인 17살의 소년을 용서하고 살아가는 다혜, 유복한 가정에서 자랐지만 아버지의 폭력에 마음의 상처를 가진 지민. 두 여자가 함께 살아가게 되면서 겪는 상반된 모습을 그리고 있다.
올 가을 하반기 최고의 화제작으로 꼽히는 영화 <오늘> 제작발표회 현장이 26일 오전11시 서울시 종로구 롯데시네마 피카디리점에서 열렸다.
이정향 감독, 송혜교, 남지현이 참석한 그 생생한 현장 속을 들여다보자.
Q. <집으로..>이후 영화관련 활동이 없으셨다. 오랜만에 스크린 데뷔작인데 소감은?
A. 이번 작품 <오늘>은 <미술관 옆 동물원>으로 데뷔하기 전부터 미리 시놉을 써놓은 것이다. 세 번째 작품은 이것으로 하겠다고 썼다. 그때는 제목이 <오늘>이 아닌 ‘노바디 썸바디’였다. 돌아오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 것은 나이를 먹고 보니 생각하는 폭과 깊이가 달라졌다. 그러면서 안보이는 것이 보이면서 내용상 많은 수정을 가하게 됐다.
영화 집으로가 끝나고 2년은 놀았다. 그리고 5~6년 동안 작품에 매달렸다. (▶이정향 감독)
Q. 오랜만에 국내 스크린 데뷔작으로 <오늘>을 선택한 계기는?
A. 원래 이정향 감독님의 팬이었다. (이정향)감독님은 다작을 하시는 감독님이 아니다. 모든 여배우들이 감독님을 기다렸을 것이다. 어느 날 감독님의 작품 시나리오가 완성됐다는 소리를 듣고 먼저 러브콜을 보냈다. 이후 시나리오를 보고 더욱 더 반했다. 평소 이렇게 만드는 연기를 하고 싶었다. 그런데 그런 캐릭터여서 너무 반가웠고 안 할 이유는 없었다. (▶송혜교)
Q. 감독님과 송혜교씨 굉장히 다정해 보인다. 영화를 찍으면서 어땠나?
A. 영화를 찍는 내내 너무 사랑했었다. (이정향)감독님은 사랑을 표현하는 편이고 나는 마음으로 하는 편이다. 감독님은 표현을 굉장히 잘해주셨다. (▶송혜교)
-사랑할 수밖에 없는 존재였다. 사실 송혜교씨를 다혜(주인공)로 한 번도 생각해 보지 않았다. 글을 쓸 때 어느 누구도 역에 대입하고 쓰지 않는다. 송혜교씨를 만났을 때, 과연 다혜에게 어울릴까?라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만나고 보니 내가 알고 있는 송혜교라는 배우와 실제의 느낌은 상당히 달랐다. 다혜 역에 참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했다. (▶이정향 감독)
Q. 극 중 유명 대학 ‘시험’에 붙는 역할인데, 영화 캐스팅 시험에 합격한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A. 시험이라는 단어는 학생들에게 굉장히 무서운 단어다. 합격하게 된 이유는 감독님이 가장 잘 알고 계실 것이라고 생각한다. (▶남지현)
-지현이는 드라마 <선덕여왕>에서 너무 인상 깊게 봐서 한번 쓰고 싶은 배우였다. 또 만났을 때도 역시라고 생각했다. 시나리오를 주고 얘기를 하자고 했는데, 시나리오에 대한 해석을 원작자인 나보다 더 잘 파악하고 있었다. (▶이정향 감독)
Q. 극중 역할이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캐릭터이다. 여성감독의 디렉션은 어땠나?
A. 지금까지 남자감독님들과 작업을 많이 했다. 여자 감독님과 작업을 해보니 같이 대화할 시간도 많고 항상 촬영 이외의 시간도 함께 보낼 때 너무 편했다. 같은 여자이다 보니 감성을 잘 알고 계신다. 이런 부분들이 더 꼼꼼하게 잘 해주셔서 다혜(극중 역할)에 더 잘 몰입했다. 또한 우리 영화는 사랑을 잃은 여자이지만 ‘용서’에 키워드를 맞추고 있다. (▶송혜교)
Q. 오랜만의 복귀 작인데 다소 무거운 주제다. 내면연기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나?
A. 작품을 정할 때 ‘이 영화는 상업영화 또는 아트영화겠구나’라고 생각하고 정하지 않는다. (시나리오를)읽을 때 느낌이 오고 캐릭터가 하고 싶다고 느끼는 것들을 본다. 이번 작품도 감독님의 팬이지만 시나리오를 보고나니 감독님과 같이 만들어 갈 수 있는 캐릭터라고 생각했다. 지르지 않아도 섬세하게 연기를 표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또한 내면연기는 모든 작품이 어렵다. 특히 이번에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것을 표현하는 것들이 많아서 힘들었는데, 감독님들이 잘 만들어 주셔서 자연스럽게 몰입한 것 같다. (▶송혜교)
Q. 이정향 감독의 전작 주인공 심은하와의 비교가 많다. 어떤가?
A. 개인적으로 심은하 선배님의 팬이다. 기분좋은 일인 것 같다. 영화 결과에 따라 안좋은 일이 있을 수 도 있지만 좋아하는 선배와 이름이 언급되서 영광이다. (▶송혜교)
Q. 남자배우로 송창의, 기태영이 등장하는데 선택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는가?
A. 송창의씨는 처음부터 팬이었다. <신의 저울>에서 인상 깊게 봤고 시나리오를 완성할 무렵 지석과 상우의 캐릭터 중에 얼핏 보면 상우라는 인물과 맞지만 개인적 욕심으로 극 중 이중적 인물 지석 역에 초청했다. 기태영은 마지막까지 고민했다. <스타의 연인>에서 본 것이 다였다. 조금 불안했지만 주변의 추천과 바른생활 사나이라는 부분이 호감이 갔다. 만나보니 고민한 만큼 결과가 좋아서 만족한다. (▶이정향 감독)
Q. 영화<오늘>을 기다리는 관객들에게 한마디?
A. 기대하면 실망하실까봐 많이 기대해 주세요라고 하기엔 조심스럽다. 항상 솔직하고 정직한 영화로 다가가고 싶다. (전달하고자 하는 바가)잘 표현 됐을 지는 모르겠다. 언제나 성실한 자세로 앞으로도 꾸준히 하겠다. (▶이정향 감독)
-감독님과 지현이를 비롯하여 우리 모두의 마음이 잘 전달되기를 바란다. 앞으로 열심히 해서 좋은 작품으로 인사드리겠다. (▶송혜교)
-(우리영화는)생각을 많이 해야 하는 영화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귀찮아하시지 마시고 많이 생각해 달라. (▶남지현)
영화 <오늘>은 제 16회 부산국제영화제 공식초청작으로 선정돼 오는 10월 27일 개봉에 앞서 관객들을 찾아갈 예정이다.
신지인 기자 [email protected]
사진 박세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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