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 달라진 배터리, 두산의 연승 이끌다
스포츠/레저 2011/06/01 10:41 입력 | 2011/06/01 10:5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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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1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벌어진 두산과 SK의 경기에서 승리를 건져올린 투수 서동환(25)과 포수 최승환(33)은 그간 1군 무대에서 좀처럼 보기 힘들었던 조합.



이들 모두 한때 기대를 모으고 실제 활약상까지 펼쳤으나 부상에 발목이 잡혀 2군에서 절치부심했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최승환의 1군행은 최근 갑자기 비어버린 주전포수 자리에 다시금 들어간 경우. 시즌 초부터 안방마님 역할을 하던 양의지(24)가 수비도중 부상으로 인해 2군으로 내려갔고, 그 자리를 메웠던 용덕한(30) 역시 잇다른 수비실책으로 인해 코치진에게 '미운 털'이 박히며 내려가버린 통에 기회를 잡았다.



서동환의 경우에는 더 극적이다. 지난 2005년 기대를 한몸에 받으며 두산에 입단했지만 고질적인 팔꿈치 부상의 수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수술 두 차례, 근 몇 해 동안은 재활에 매달리며 여태껏 거둔 승수가 1승에 불과할 만큼 팀의 '계륵'으로 전락한 자원이었다.



경기 중간 비로 인해 잠시 경기가 지연될 때 중계화면에 간절한 표정이 잡히기도 할 만큼 스스로에게는 놓칠 수 없는 기회였다. 그는 그 기회를 결국 놓치지 않았고 팀으로 하여금 일말의 기대감을 다시금 심어주는 효과도 거두었다.



경기 후 5이닝 동안 70개의 공을 던지며 3피안타(탈삼진 3개, 사사구 2개) 1실점으로 데뷔 첫 선발승을 거둔 그에 대해 구단의 전력분석관들은 "최승환의 리드가 서동환을 승리로 이끌었다"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양의지와 용덕한이 타자의 허를 찌르면서 얻어맞지 않도록 리드하는 스타일이라면 최승환은 낮은 공을 주문해 범타를 유도하는 공격적 리드를 보여준다는 것.



2군에서 적잖은 호흡을 맞춰왔던 배터리가 동시에 1군으로 올라와 변함없는 찰떡궁합을 선보였고, 이는 5월의 마지막 날 팀 분위기에 전환점을 가져올 수도 있는 중요한 승리로 귀결되었다. 다른 팀들에 비해 즉시전력감들이 많은 두산 포수들이 가져온 선순환이라고 본다면 이번 승리는 더욱 뜻깊다.

노광명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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