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롯데, 올시즌 첫 무승부 경기 기록
스포츠/레저 2011/04/13 10:16 입력

시즌 첫 무승부 경기가 사직구장에서 나왔다.



1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롯데와 두산의 팀간 1차전에서 양팀은 장단 24안타를 주고받는 난타전을 벌였으나 대량득점의 물꼬를 트지 못하며 득점 빈곤에 허덕인 끝에 4대 4 무승부를 기록했다.



첫 득점은 롯데가 먼저 올렸다. 1회말 선두타자 김주찬의 2루타와 조성환의 외야플라이로 1사 3루 찬스를 만든 롯데는 2사 3루 상황에서 두산 선발 이현승의 폭투에 힘입어 김주찬이 홈을 밟았다. 이어 2회말 공격에서는 1사만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김주찬이 유격수 강습 안타를 때려내 2명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두산의 추격은 4회에 시작되었다. 최준석의 안타와 이성열의 몸에 맞는 볼, 오재원의 희생번트로 만든 1사 2,3루 찬스에서 타석에 들어선 양의지가 중전 안타를 때려내 2명의 주자를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어 5회초 공격에서는 정수빈의 안타와 김현수의 볼넷으로 생긴 무사 1,2루 찬스에서 김동주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든 뒤 1사 1.3루 찬스에서 최준석의 희생플라이로 역전에 성공했다.



두산은 6회에 정재훈, 9회에 임태훈을 투입하며 1점차 승리를 지킬 준비를 했다. 하지만 9회말 롯데의 끈질긴 공격이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선두타자 홍성흔의 볼넷과 이대호의 안타로 생긴 무사 1,2루 찬스에 기용된 대주자 이인구가 강민호의 번트 작전 때 주루사를 당하고 이어 타석의 강민호도 삼진으로 물러나 아웃카운트는 하나만 남았다. 하지만 후속타자 전준우와 문규현의 연속안타로 기어이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이어 12회까지 지리한 연장 승부가 계속되었지만 결국 승부가 나지 않았고 이날 경기는 이번 시즌 첫 무승부 경기로 기록되었다. 두산 선발 이현승은 아웃카운트 하나를 남겨두고 임태훈이 동점타를 맞는 바람에 시즌 2승을 눈앞에서 다음 기회로 미뤄야 했다. 롯데 선발 송승준은 6이닝 8피안타 2사사구 4실점으로 아쉬운 투구내용을 보였지만 뒤이어 마운드에 오른 계투진들이 더이상의 실점을 기록하지 않아 패전을 면했다.



광주에서 벌어진 KIA와 넥센의 경기에서는 KIA가 나지완의 2회말 기선제압 투런포와 선발 로페즈의 8이닝 5피안타 2실점의 빼어난 피칭으로 이닝 이터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뽐내며 7-3 쾌승을 거두었다. KIA는 팀안타가 7개밖에 되지 않았지만 적재적소에 득점타가 집중되며 효율적인 게임을 펼쳤다.



반면 넥센은 선발 김성태가 5⅔이닝 3피안타 5탈삼진으로 나름 분투했지만 4실점을 기록한데다 타선의 응집력 부족으로 추격이 무위에 그쳐 시즌 첫 패배를 기록했다. 타선에서 알드리지의 3호 홈런이 터지며 타격감이 살아나고 있는 것에 위안을 삼을 뿐이었다.



문학에서 벌어진 SK와 한화의 경기에서는 '예상대로' SK가 6-1의 낙승을 거두고 시즌 초반부터 순위 다지기에 본격적으로 들어갔다. 팀안타 수에서 9대 9로 앞섰지만 역시 찬스에서 득점을 내는 응집력의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난 경기였다.



SK의 타선은 이날 홈런 3방(박정권, 정근우, 이호준)을 뽑아냈는데 모두 경기 초반 한화 선발 송창식을 차례로 공격하며 홈런으로만 4타점을 기록했다. 톱타자 정근우는 4타수 4안타 2타점을 기록, 이날 경기에서 가장 빼어난 활약을 선보인 선수가 되었다. 하지만 더 많은 득점 찬스를 3개의 병살타로 날린 것이 흠으로 남았다.



한화는 선발 송창식의 초반 난조와 9안타 1점이라는 득점력 빈곤에 땅을 쳐야 했다. 이날 김경언이 5회초에 기록한 1타점 적시타가 팀의 유일한 득점이었다.



SK 선발 매그레인은 5이닝 7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신인 김태훈과 김성근 감독의 '애제자' 전병두가 차례로 이날 경기 홀드를 기록했다.



잠실 경기는 원정팀 삼성이 초반 선두경쟁권에 진입했던 LG의 발목을 잡으며 5할 승률에 도달했다.



삼성은 이날 모처럼 선발로 나선 안지만이 6이닝 5탈삼진 3피안타 1실점의 깜짝 활약을 바탕으로 7회초 대거 4점을 뽑은 타선의 뒷심에 힘입어 5-1 승리를 거두었다.



1-1로 팽팽히 맞서던 7회초, 삼성의 바뀐 타자 강명구가 2사 만루찬스에서 LG의 바뀐 투수 오상민의 공을 통타해 2타점 적시타를 터뜨린 것이 결승타가 되었다. 주자를 남겨놓고 마운드를 내려온 선발 심수창이 패전의 멍에를 썼다.



삼성 선발 안지만은 타선의 지원 덕에 모처럼 나선 선발 마운드에서 승리의 환호성을 올렸고, 신인 임현준이 홀드를 기록했다. LG는 전날 공동선두까지 치고 올라갔다가 이날 삼성에 제동이 걸리면서 한 단계 순위가 내려왔다.

노광명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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