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원전 8.9km내 거주 男, "자고나면 코피 범벅…조깅하면 정신 잃을 듯"
정치 2011/04/05 19:16 입력 | 2011/04/12 13:1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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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원전 주변에 거주중인 한 남성의 글이 논란이다.



최근 일본커뮤니티사이트 ‘니챤네루’(2ch)에는 자신의 아이디를 XfPmQC3IO이라고 밝힌 한 남성은 “(대피구역 내인) 나미에쵸(浪江町)에서 계속 머물고 있다”며 근황을 전했다.



그는 “최근에는 심한 두통을 앓고 있습니다. 자고 일어나니 코피 범벅이 돼 있네요. 그렇게 빨리 죽는 것은 아니군요”라며 방사선 누출로 몸이 악화되고 있음을 밝혔다.



이어 “식사는 쌀로만 하고 있습니다. 오토바이로 검문을 피해 대피구역 밖에서 식료품을 사서 들어옵니다. 남은 돈은 350만엔 정도.”라며 “실업 보험으로 살고 있지만, 저금이 바닥나는 게 먼저일지, 몸이 움직이지 못하게 되는 게 먼저일지”라며 불투명한 삶에 대해 포기한 듯 해보였다.



그는 “원래 결혼할 생각도 없었고, 피난을 생각했지만 집을 잃고 나선 살아갈 기력도 없어 이대로 사라져 버릴 것이다”며 “일도 슬슬 궤도에 오르고 있었는데 이런 일을 당해버렸다”고 참담한 사정을 전했다.



또, 도쿄 전력이 밉다면서 “조깅을 하면 정신을 잃을 것 같다”고 원전 근처에서 거주하는 환경의 상태에 대해 설명했다.



이에 일본 네티즌들은 “만우절의 장난이다.” “쌀만 먹고 있다는 것을 봐서 단순한 비타민 부족에 의한 출혈”이라며 글쓴이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의견이 강했다



나미에쵸는 방사선 누출이 계속 되고 있는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 근처로 일본 정부의 대피 지시를 무시하고 계속 살아가는 이 남성의 글이 진실인지 아닌지에 대해 논란이 되었던 것.



이에 남성은 자신의 아이디와 날짜를 적은 쪽지를 들고 마을의 이정표에 붙여 함께 사진을 찍거나, 아이폰으로 원전에서 8.9km떨어진 곳에 있다는 곳을 증명했다. 현재 원전 근방의 20km이내를 강제 피난 대상 지역, 30km 이내를 피난 권고 지역으로 설정한 상태로 본다면 꽤 가까운 거리이다.



인증사진을 본 일본의 네티즌들은 “안전한 곳으로 피난하길 바라며 의심해서 미안하다.” “거짓이길 바랬는데 어서 실내에 있길 바라다”라고 그의 안전을 걱정하는가 하면 “피난 가는 것이 귀찮아 포기했다면 바보” “인터넷 영웅이 되고 싶어하나? 이런 녀석 때문에 구조대가 고생한다.” “자살하고 싶으면 사람들에게 폐끼치지 말고 해주길 바래” “본인이 피난하기 싫다면 어쩔 도리가 없음” 이라고 강력히 비난했다.





김미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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