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코트의 영원한 오빠' 이상민, 지도자로 컴백
스포츠/레저 2011/04/01 00:00 입력 | 2011/10/14 00:34 수정

100%x200
90년대 한국 남자농구의 르네상스를 이끌며 '오빠부대'를 이끌던 이상민(39)이 조만간 전 소속팀 삼성의 지도자로 컴백할 예정이다.



31일 이번 시즌 6강 플레이오프 탈락의 책임을 지고 안준호(55) 감독이 자신의 코칭스태프와 함께 일괄 사의를 표명했다. 구단은 이들의 사표를 수리하고 새로운 코칭스태프의 영입을 발빠르게 추진하기로 했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바로 이상민을 감독 후보군으로 고려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와 함께 후보군에 이름을 올린 이는 김진(50) 전 SK 감독. 현실적으로는 김 전 감독이 사령탑을 맡을 공산이 크지만, 만에 하나 이상민을 감독으로 앉히는 파격 인사를 단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일단 감독 경력에서는 김진 전 감독이 월등하다. 실업농구 시절 삼성 소속으로 현역생활을 했었고, 2001년부터 2007년까지 오리온스 사령탑을 맞아 2001∼2002시즌 팀 우승을 이끌었으며 2002년과 2003년 KBL 감독상을 수상했다.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에서는 대표팀 감독으로 금메달을 획득하는 업적을 이루기도 했다.



하지만 만약에 이상민이 감독이 될 경우 농구계 자체에 화제를 불러모을 수 있다. 선수로서의 마지막 시즌이었던 2009∼2010시즌까지 KBL 올스타 투표에서 9회 연속 최다 득표를 기록할 정도로 큰 인기를 누렸다. 아울러 선수 시절에도 코칭스태프 못지 않은 농구 지략을 지녔던 것으로 유명했다.



이상민은 작년 4월 삼성 유니폼을 벗은 후 2년 예정의 미국 코치 연수를 떠나 있다. 그러던 것이 이번 안 감독의 중도사퇴를 계기로 미국 생활을 정리하고 급거 귀국하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하게 되었다.



이상민의 지도자 경력이 전무한 것이 삼성으로서는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구단측은 “허재 KCC 감독의 경우도 비록 플레잉코치로 뛰기는 했지만, 선수 은퇴 후 미국으로 연수를 갔다가 바로 감독으로 데뷔했다. 그래도 7년 동안 팀을 잘 이끌면서 우승도 했다”고 설명했다.



전업 코치로서의 경력을 건너뛰고 곧바로 감독으로 올라선 사례가 있기에 이상민의 사령탑 선임이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라는 이야기다.



선수시절부터 동료와 후배들의 두터운 신임을 얻어온 이상민의 지도자 생활이 다음 시즌부터 시작될 것은 기정사실로 보인다. 지켜볼 것은 그가 코치부터 순서대로 경험을 쌓을지 아니면 감독의 자리로 직행할지의 여부다.







뉴스&핫이슈! 디오데오(www.diodeo.com)
Copyrightⓒ 디오데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