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해진 팬덤, 그들이 ‘오빠를 사랑하는 방법’
기타 2011/03/17 11:54 입력 | 2011/03/25 14:1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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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지나면 지날수록 팬덤은 점차 거대해지고 결속력 또한 강해진다. 스타를 향한 맹목적인 사랑으로 스타들을 난처하게 하는 팬들이 있는가 하면 팬 이상의 유대감을 형성하며 말그대로 서포터즈를 자처하며 자신의 스타를 위해 온 마음을 다하는 성숙한 팬덤이 있다.



날로 발전하는 성숙한 팬들의 문화 ‘그들이 오빠를 사랑하는 방법’은 영리하다.



동방신기의 전 멤버 재중, 유천, 준수는 5년여 만에 팀에서 나와 JYJ로 새로운 도약을 시작했다. 하지만 전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와의 갈등으로 방송활동에 차질을 빚어온 것에 대해 팬들은 직접 ‘인터넷 방송국’을 개국을 준비했다.



하지만 방송 사용된 사진과 영상들이 원작자 허락없이 무단 도용됐다는 점과 여성 정치인의 등장등으로 결국 4일만에 폐국했지만 새로운 팬덤 문화를 창조하려했다는 시도만큼은 칭찬받아야 할 터.



또, 스타들의 쇼케이스, 제작발표회장 앞에 가면 이젠 익숙하게 볼 수 있는 풍경들이있다. 팬들이 준비한 화환, 스타의 경사스러운 날을 축하하는 의미로 팬클럽들은 너나 할 것없이 화환 보내기에 동참한다. 심지어 모 아이돌 그룹 멤버의 드라마 제작발표회장에선 로비 가득한 화환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이 화환은 꽃으로 만든 화한을 말하는 것이 아닌 ‘쌀’ 화환이다. 이 독특한 쌀은 어려운 이웃과 결식아동에게 기부되 축하도 하고 좋은 일도 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가 하면 팬들이 연예인의 이름을 직접 따 장학기금을 만든 경우도 있다. 김현중의 팬클럽은 ‘김현중 장학기금’을 조성해 대학생의 등록금을 지원하는 사업에 쓰이도록 기부했으며, 박시후의 해외 팬클럽은 박시후의 팬미팅을 기념하며 박시후 이름의 도서관을 건립했다.



이뿐만 아니라 팬들끼리 모임을 만들어 봉사활동에 나서는가 하면 좋아하는 스타의 이름을 걸고 기부와 봉사를 행하는 일이 많아졌다.



분명 이런 행동은 긍정적인 모습이다. 자발적으로 나서며 성숙한 팬문화를 몸소 실천하고 있는 것. 내가 좋아하는 스타가 발전해 나가는 것을 뒤에서 묵묵히 서포트 해주는 팬이야 말로 ‘스타+팬’의 가장 환상의 조합아닐까?



여전히 제자리, ‘그들이 오빠를 사랑하는 방법’은 어리다.



팬들이 이렇게 좋은 방법으로만 ‘오빠’를 사랑하는 것은 아니다. 최근 슈퍼주니어 김희철은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콘서트 ‘슈퍼쇼’ 무대도중 팬이 던진 LED 판넬에 왼쪽 얼굴을 맞아 엔딩에 오르지 못했다. 한 과격한 팬으로 인해 생각보다 큰 부상을 당했기 때문.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 “이 상처를 끝으로 절대로 두 번 다시는 무대 위로 어떤 것도 날아오지 않았으면 합니다.”라며 “어느 곳에서도 아프지도 기쁘지도 화나지도 행복하지도 않네요.”라고 불편한 심경을 전한바 있다.



동방신기 시절부터 우리나라 아이돌 중 가장 거대한 팬덤을 거느리고 있다고 해도 무리가 아닌 JYJ 박유천도 ‘사생’ 팬에 대한 경고의 글을 여러 차례 남겼다. ‘사생팬’은 '연예인의 사생활까지 쫓는 팬‘을 일컫는 말로 좋아하는 연예인의 집이나 모든 행동반경을 쫓아다니는 극성팬을 의미한다.



지난해 박유천은 “아 짜증 집 앞에 있는 분들 돌아가세요"라며 "아무리 생각해도 안티 팬 같아요. 진짜 힘들고 싫다”고 고백했다. 또, 영웅재중도 “돈 때문에 우리가 없어도 '찾았다'하고 빈 택시로 연예인들만 찾아다녀서 팬들에게 연락하는 '사생택시'가 더 사회의 악질이라 생각한다”며 “생각보다 아주 많은 사람들이 사생활적으로 피해를 본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동방신기) 다섯 멤버들 다 집이나 길거리에서 울어도 봤고 사고도 당해봤다”며 “물론 그 상황에 화도 내봤다. 그렇지만 우리 모두를 위해서 그런 사랑의 방식으로 생명을 단축시키는 행위는 하지 말자”고 걱정하며 어르고 달래도 봤지만 결국 박유천은 지난 12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제발 좀... 따라 오지마세요.... 집 앞에도 오지마세요....사생!”이라며 경고의 글을 다시 한번 남기게 됐다.



팬들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가짜 기자증이나 명함을 만들어 실제 기자인척 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유명아이돌이나 한류스타들이 참석하는 행사의 사진 기자들이 앉는 자리를 팬들이 차지 하고 있는 경우도 종종 볼수 있다.



거기에 최고급 카메라와 수백만원짜리 렌즈까지 갖춰 철저히 자신의 신분을 속이기도 한다. 그래서 “하늘의 별 찍고, 날아다니는 새 찍는 렌즈로 연예인 찍고 있다”라고 할 정도



한류팬들이 늘어날수록 기자사칭은 더 심각해진다. 언어가 통하지 않는 다는 이유로 정확한 매체 파악이 되지 않는 다는 것.



팬들의 어긋난 사랑으로 인해 스타는 지친다. 단순한 호기심과 집착으로 인해 스타는 시름시름 앓아가고 있다. 과연 이것이 진짜 사랑일까? “남의 간섭은 딱 질색이에요”라고 말하는 당신이 과연 “나는 오빠의 모든 것이 궁금해요”라고 말할 권리가 있을지가 의문이다.





김미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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