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세끼’ 하석진, 고원희, 임현주의 음식에 담긴 특별한 사연
연예 2022/01/08 17:20 입력 | 2022/01/10 12:5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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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오데오 뉴스] 플레이리스트와 스튜디오N이 공동 제작하는 드라마 ‘백수세끼’가 그간 공개한 10편의 이야기 속에는 버터간장계란밥부터, 햄버거, 치킨, 카레, 곱창, 각종 중국 요리 등 맛깔난 음식들이 등장한다. 그리고 오감을 자극하는 이 음식들은 특별한 사연과 어우러져 몰입도까지 높이고 있다. 

◆ 버터간장계란밥: 밥 한 끼의 힘

김재호(하석진)는 7년째 탈락의 고전을 겪고 있는 장기 백수다. 그래서 오랜 기간 주머니 사정도 넉넉치 못했다. 편의점에서는 항상 1+1 행사 상품만 구매했고, 걷는 만큼 마일리지가 쌓이는 앱도 틈틈이 이용했다. 이에 재호가 마가린이 아닌 고급 버터를 구매할 땐 큰 결심이 필요했다. 이렇게 ‘고급 재료’만 넣어 여자친구 서수정(임현주)에게 버터간장계란밥을 만들어줬지만, 돌아온 건 이별 통보였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얼마 전 면접에서도 탈락했다. 쌀 한 톨도 입에 들어가지 않을 것 같은 최악의 상황이었지만, 밥은 술술 잘도 넘어갔다. 심지어 눈물 나게 맛있었다. “세상에 까이고 애인에게 차여도 배는 고프고 밥은 넘어간다.” ‘백수세끼’가 재호와 같은 취업준비생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였다.

◆ 치킨: 우리가 헤어진 이유

오랜 취준 생활로 자존감이 낮아진 재호는 자신이 창피해서 차인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자전거 도둑’ 여은호(고원희)와 밥으로 대동단결해 급격히 친해지면서 그 이유를 알게 됐다. 은호와 같이 치킨을 먹던 재호는 아주 자연스럽게 치킨 닭다리 2개를 혼자 먹어치우려 했다. 연애할 때 수정은 퍽퍽살을 좋아한다며 닭다리 2개를 전부 재호에게 양보했고, 재호는 그걸 다 먹는 게 얼마나 예의 없는(?) 행동인지 몰랐다. 수정은 자유의 몸이 된 후 그동안 감췄던 취향을 드러냈는데, 알고 보니 ‘닭다리 킬러’였다. 은호는 “원래 사랑이 잘 유지가 된다는 건, 누구 하나가 상대를 맞춰줬을 가능성이 높거든. 상대를 배려하잖아? 그럼 자기 취향을 추구할 수가 없어”란 사실을 단번에 간파했다. 수정이 재호에게 이별을 고한 진짜 이유, 바로 언제나 자신만이 배려하는 연애를 했기 때문이었다. 

◆ 곱창: 풋풋했던 연애&위로

그런 재호에게도 사실 수정을 생각하고 배려했던 시절이 있었다. 연애 초반, 애인이랑 같이 곱창을 구워 먹는 게 소원이었다는 수정에게 이끌려간 재호는 사실 곱창을 입에 대지도 못했다. 너무 좋아하는 그녀 앞에서 차마 사실을 말할 수 없었고, 결국 하나를 입에 넣었는데, 곧바로 모두 토해내고 말았다. 그런 곱창이 아이러니컬하게도 위로가 되기도 했다. 매번 최종에서 탈락한 재호는 “다 훌륭하고 뛰어나고 잘난 사람 같은데, 나는 세상 속에 쓸모 없는 사람처럼 느껴진다”며 낙심했다. 은호는 쓸모 없다 외면 받았던 가축의 창자가 지금은 가격도, 맛도 꽃등심을 능가하게 된 곱창의 역사를 설명하며 “그쪽도 어딘가에서 곱창, 최소 이 염통 같은 존재는 될 수 있을 거야”라며 재호를 위로했다. 이렇게 풋풋했던 연애를 상기시켰던 곱창은 언젠가 꽃등심을 능가하는 존재가 될 수많은 ‘재호들’에게 위안을 선사했다. 

‘백수세끼’는 오감 짜릿한 연출로 서울드라마어워즈 2020에서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한 ‘엑스엑스(XX)’ 김준모 감독과 ‘우리 헤어졌어요’로 이 시대 불투명한 청춘의 키워드를 담아낸 전선영 작가가 힘을 합친 작품으로, 2030 세대에게 밥 한 끼의 따뜻한 위로와 공감을 전한다. 매주 금요일 ‘티빙’에서 공개되며, ‘네이버 나우(NOW.)&네이버TV’에서도 시청할 수 있다.
( 사진 = 플레이리스트, 스튜디오N )
온라인뉴스팀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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