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엑소·블랙핑크 등 K팝 팬들, ‘지구 살리기’ 본격 행동 나섰다
월드/국제 2021/02/17 11:10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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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K팝 팬들, 기후행동 위한 ‘적극적 행보’…홍수 피해지역에 1억원 모금

[디오데오 뉴스] 전세계 K팝 팬들의 지구 살리기 행보가 적극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국을 비롯해 아시아 각 나라 K팝 팬들이 숲 조성, 홍수 피해지역 지원 등 다양한 활동에 나서면서 해외 언론도 이를 주목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3일 그동안 인권과 민주주의를 위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온 전세계 K팝 팬들이 이제는 기후행동에 나서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13일 호주 ABC뉴스도 “K팝 팬덤, 변화를 만드는 새로운 글로벌 힘인가”라는 제목의 기사를 냈다.

이들 보도에 따르면 케이팝 팬들은 스타의 이름을 딴 숲을 조성하거나 기후 재난 피해자들을 돕는 성금을 모으는 등 기후 및 환경 관련 활동들을 지속적으로 해오고 있다. 지난해 인도네시아의 파푸아 숲 보호 캠페인(#SavePapuanFores)이나 인도 아쌈 지방의 홍수 피해지원 모금 등이 그 예다.

보도는 특히 최근 인도네시아 16개 케이팝 팬클럽이 자국에서 발생한 대규모 지진과 홍수 피해지역을 돕고자 약 1억원 규모의 성금을 조성한 것을 조명했다. 올 1월 인도네시아 서부 술라웨시주의 규모 6.2 지진과 칼리만탄섬 남부지역 홍수로 80명 이상이 숨지고 3만 명이 넘는 이재민이 발생했다. 이에 BTS, EXO, NCT, 슈퍼주니어, 블랙핑크 등 현지 팬클럽 회원 4만 5천여명은 최소 Rp1,000(한화로 약 80원)부터 가능한 온라인 모금 플랫폼에서 불과 10일만에 1억원을 모아 기부했다.

인도네시아 팬들의 이같은 활동을 소셜미디어를 통해 알린 대학생 누룰 샤리파는 “숲 파괴는 이번 재해가 발생한 이유 중 하나”라면서 “(기후변화는) 우리 모두와 관계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매일같이 오염과 폭염, 홍수, 산불 등을 경험하고 있다. 아이돌들이 하는 것처럼 팬들의 선행이 변화를 만든다면 살기 좋은 지구에서 케이팝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엑소 팬이라는 그는 현재 케이팝포플래닛(Kpop4Planet)이라는 계정을 운영하며 전세계 케이팝 팬들에게 기후변화 문제를 알리고 기후 행동을 독려하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기사는 케이팝 팬으로서 기후행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한국 청소년도 소개했다. 현재 정부를 상대로 기후 소송 중인 청소년기후행동의 활동가이자 NCT DREAM 팬이기도 한 김나연(15)양은 “케이팝 팬들은 국경과 세대를 넘어 좋은 일을 많이 하고 있다”면서 한국에서 기후 위기에 대한 관심은 아직 높지 않지만 더 많은 팬들이 기후 행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기사는 케이팝이 지난 20년동안 세계적인 현상이 됐으며, 한국 연예인들의 선행은 팬들이 사회 혹은 환경문제에 비슷한 접근을 하도록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블랙핑크는 지난해 파리기후협약 5주년을 앞두고 팬덤인 ‘블링크’에 기후변화 대응에 동참할 것을 촉구하는 영상을 공식 계정에 게시하기도 했다. 이들은 올해 11월 영국에서 열리는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COP26)까지 주한 영국대사관과 함께 기후변화에 대한 인식 제고를 위해 협업한다.

전문가들은 케이팝 팬들의 이런 사회참여 운동이 놀랍지 않다는 반응이다. 미국 인디애나대학블루밍턴의 씨더보우 세지 교수는 케이팝 팬 문화 연구자로서 “케이팝 팬들은 보통 열린 마음을 갖고 바깥 세상을 향해 소통한다”면서 “이들이 정치 사회 환경 이슈에 대해 자신의 시각을 공유하는 것은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캘리포니아대 사회학과 존리 교수는 이를 두고 K팝이 단순한 엔터테인먼트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려는 팬들의 열망이 담긴 현상이라고 해석하기도 했다.

팬들은 더 많은 스타들이 환경 문제에 목소리를 내주기를 바랐다. 케이팝포플래닛 운영자 누룰 샤리파는 로이터 통신에 “K팝 팬들의 영향력은 크다. 만약 우리 아이돌 스타들이 (기후 정의를 위해) 도와준다면 그 운동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 사진 = CNN 인도네시아 캡처, USS FEED의 해당 기사를 소개한 인스타그램 캡처 )
온라인뉴스팀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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