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 두고 온 라일락’ 이한위-정유민 거짓 연극에서 벗어나 진짜 행복 찾았다
연예 2020/11/29 10:20 입력 | 2020/11/30 12:2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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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오데오 뉴스] UHD KBS 드라마스페셜 2020의 6번째 작품 '그곳에 두고 온 라일락’ 이한위-정유민 부녀가 거짓 연극에서 벗어나 마침내 진짜 행복을 찾았다.

지난 28일 방송된 ‘그곳에 두고 온 라일락’에서는 라진성(이한위)과 딸 라신혜(정유민)가 거짓투성이 연극에서 벗어나 진짜 행복을 찾아나가는 과정이 따뜻한 시선 속에 그려졌다. 트롯 음악은 흥과 감성을 배가시켰고, 배우 하재숙, 개그맨 유민상, 그리고 김동건 위원의 특별출연은 풍성한 볼거리를 만들어냈다. 또 한편의 웰메이드 단막은 안방극장을 따스한 감동으로 물들였다.

장성한 딸을 둔 아버지이자 택시 운전사인 라진성에게는 못다 핀 꿈이 하나 있었다. 그건 바로 노래. 택시를 몰다가도 라디오에서 국민 트롯 가수 ‘라일락’의 곡이 흘러나올 때면 그리운 그날 그때로 되돌아갔다. 그는 과거 밤무대에서 라일락의 모창 가수 ‘라이락’으로 활동했다. “라일락보다 더 라일락 향기 그윽하게 뿜어내는 남자”였고, 짝퉁 감별사도 감히 구별해내지 못하는 신화였다. 하지만 라일락이 꽃이 질 때처럼 사람들 마음 속에 여운만 남기고 떠나고 싶다는 말을 남기고 은퇴하는 바람에 라이락도 더는 무대에 설 수 없었다. 

그렇게 진성은 좋아했던 무대도 포기하고 택시로 생계를 이어갔다. 쌍둥이처럼 똑같이 생긴 외모에 라일락으로 오해 받는 여러 해프닝도 있었지만, 진성은 결단코 그 이후로 무대에 올라 라일락 행세를 한적이 없었다. 설령 취객과 시비가 붙어 파출소를 들락날락 할지 언정 말이다. 그건 사나이 대 사나이로서의 의리였다. 허나 그 다짐은 갑자기 불어 닥친 돌풍에 사정 없이 흔들렸다.

사건이 발생한 계기는 이러했다. 하나 밖에 없는 딸 라신혜의 예비 신랑 강연우(설정환)가 우연히 마주친 예비 장인 어른을 국민 트롯 가수 라일락으로 착각했다. 그를 포함한 그의 가족은 라일락의 열렬한 팬이었고, 자신을 너무 반기는 바람에 진성은 차마 사실을 바로 잡지 못했다. 그리고 그 단 한 번의 판단 착오로 진성과 신혜 부녀는 위태로운 거짓 연극을 하기 시작했다. 신혜가 생각했던 것보다 집안이 좋았던 연우는 결혼 후 미술 공부를 시켜주겠다며 유학을 제안했고, 누구보다 ‘베끼는 삶’에 환멸을 느끼고 있었던 신혜는 “아빠가 못 해준 거 오빠는 다 해줄 수 있대. 모창 가수 라이락말고 진짜 라일락인척 해 줘”라며 진성에게 눈물로 호소했다. 진성은 무대에 서는 것도 아니고, 상견례 자리에서 잠깐만 라일락 행세를 해달라는 딸의 부탁을 거절할 수 없었다. 

하지만 거짓말은 거짓말을 낳았고, 상처는 또 다른 상처를 불렀다. 라일락인 척 가게 된 상견례 자리에서 연우의 할머니가 라일락의 대단한 팬이니, 팔순 잔치에서 축하곡 한 곡조를 불러달라는 청을 받았다. 졸지에 형님과의 의리를 져버리게 된 상황에 그의 얼굴엔 낭패감이 서려있었다. 그러나 형편이 어려워 딸에게 그림 공부를 시켜주지 못한 게 천추의 한으로 남은 아버지 진성은 15년 전 약속했던 라일락 형님과의 의리 대신 아픈 손가락인 딸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진성은 진짜 라일락이 되기 위해 그의 제스처를 연구하고, 산에 올라 목소리를 가다듬고, 안무를 다시 익히는 등 다방면으로 노력했다. 그 과정에서 15년 전, 모창 가수를 접을 수밖에 없었던 진짜 이유와도 다시 대면하게 됐다. 딸 유학 보내려고 1집 가수의 꿈까지 포기해가며 ‘존경하는 일락이 형님’이 준 앨범비를 내놨지만, 그마저도 사기를 당해 본인의 꿈도 신혜의 꿈도 모두 물거품이 되어버린 것. 남의 것을 베끼면 사는 아빠를 창피하게 여기며 진성이 그저 실없고, 생활력도 없고, 돈만 밝힌다고 생각해왔던 신혜는 그제야 가려진 진실과 마주하곤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사실 신혜도 아버지와 다르게 주체적인 삶을 살 것이라고 다짐했지만, 자격지심 때문에 그러지 못했다. 그림을 그만둔 것도 아빠가 못 밀어줘서가 아닌 본인한테 재능이 없어서였다. 거짓투성이 연극을 통해 자신과 아버지의 몰랐던 진심과 마주한 신혜는 라일락이 되어달라는 부탁이 얼마나 말도 안 되는 것이었는지를 깨달았다. 진성에게 자신도 자신의 꿈을 좇을 테니, 아버지의 꿈을 좇으라 당부한 이유였다. 그렇게 진성은 거짓 연극에서 벗어나 누구보다 떳떳이 무대에 다시 올랐고, 이들 부녀는 진짜 행복을 향해 힘차게 한발 내디뎠다.

‘그곳에 두고 온 라일락’에 이어, UHD KBS 드라마스페셜 2020 7번째 작품 ‘나들이’는 오는 12월 3일 목요일 밤 10시 40분 KBS 2TV에서 방송된다. 그에 앞서 오늘(29일) 밤 12시 2번째 작품 ‘크레바스’가 재방송된다. 
( 사진 =  ‘그곳에 두고 온 라일락’ 방송 화면 캡처 )
온라인뉴스팀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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