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 셀카, 난데없는 저작권 분쟁… “주인 없는 것” vs “내 카메라”
정치 2014/08/07 17:56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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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데일리 메일

[디오데오 뉴스] 2011년 전세계언론을 떠들썩하게 한 원숭이의 ‘셀카’ 사진이 다시 화제다.



6일(현지시각) 텔레그래프와 허핑턴포스트, 데일리미러 등은 온라인 백과사전 위키미디어 측이 한 사진작가의 원숭이 ‘셀카’ 사진 삭제 요청을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사진은 원숭이가 영국 출신 사진작가 데이비드 슬레이터의 카메라를 뺏어 직접 버튼을 누르며 ‘셀카’를 찍은 것으로, 상당수는 초점이 어긋나거나 다른 곳을 찍었지만 일부는 훌륭한 ‘작품’으로 남았다.



당시 슬레이터는 2011년 인도네시아 여행 도중 멸종위기에 놓인 아프리카 원숭이인 마카크 원숭이에게 카메라를 뺏겼다가 되찾았다. 이 암컷 원숭이는 사진 렌즈를 바라보며 살짝 이를 드러내고 있어 미소를 지은 것처럼 보인다.



해당 사진은 신문과 웹사이트, 잡지 등을 통해 보도되며 유명세를 탔지만, 위키피디아가 그의 사진을 무단으로 실으며 논란이 벌어졌다. 위키피디아는 “원숭이가 사진을 찍었으므로 슬레이터에게는 저작권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슬레이터는 “사진을 원숭이가 찍은 것은 맞지만 나와 내 카메라가 없었다면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한 장의 상업사진을 팔기 위해 대략 2만 장의 사진을 찍는다”며 “나에게 잠재적인 수입원이 될 수 있었다. (위키피다아의 도용으로) 1만 파운드(약 1,750만 원)의 손실을 입었다”고 주장하며 법원에 해당 액수만큼의 청구 소송을 냈다.



한편, 데일리미러는 기사 말미에 “위키피디아가 해당 사진을 계속 공개해도 좋은가”라는 설문을 진행했고, 55%의 누리꾼들은 ‘아니다’고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최혜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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