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소방헬기 추락사고, 블랙박스 보니 80도 각도로 빠르게 곤두박질
정치 2014/07/18 11:10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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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연합뉴스/YTN 단독입수 화면 캡쳐

[디오데오 뉴스] 광주 헬기 추락사고의 당시 상황을 촬영한 블랙박스가 공개됐다.



지난 17일 오전 광주 광산구 장덕동 수완지구 한 아파트 인근 도로변 인도에 강원소방본부 소속 헬기가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정성철(52)씨와 박인돈(50)씨 등 조종사 2명과 정비사 안병국(38)씨, 구조대원 신영룡(42)씨와 이은교(31)씨로 총 5명의 탑승자 전원이 순직했다.



이와 관련해 YTN이 해당 사고 장면이 녹화된 차량 블랙박스 영상을 입수, 공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공개된 사고영상 속에서는 저공비행을 하던 헬기가 80도 각도로 빠르게 곤두박질치면서 거대한 불꽃에 순식간에 휩싸이는 모습이 담겨있다.



반면,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에 따르면 추락 원인의 중요 단서가 될 헬기 블랙박스는 경기도 김포에 있는 사고 조사위원회로 옮겨져 6개월 정도의 분석 작업을 거칠 예정이다.



한편, 해당 사고로 순직한 소방관들의 가슴 아픈 사연이 알려지며 먹먹함을 자아내고 있다. 조종사 정 씨는 노모와 장모를 한 집에서 함께 모시며 집안에서는 ‘국보급 효자’이며 ‘자상한 아버지’로, 직장에서는 동료의 애경사를 살뜰히 챙기는 ‘맏형’으로 통했다. 아내와의 슬하에 6살짜리 아들과 3 살배기 딸이 있어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특전사 중사로 전역해 구조특채로 소방에 투신한 신 씨는 노부모를 지극정성으로 모시는 소문난 효자였다. 쉬는 날이면 초등생 딸과 함께 봉사활동과 자연생태계 현장 학습을 다니는 가장이었기에 유족들에 커다란 빈자리를 남겼다.



막내 이 씨는 오는 9월 약혼자와의 결혼식을 두 달 앞두고 있던 상황이었다. 그는 지난 3일 자신의 SNS에 소방관의 국가직 전환을 요구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사고가 나기 불과 1시간 전에는 자신의 SNS를 통해 소방관들의 열악한 근무조건을 지적하고 소방관 국가직 전환을 주장하는 김택 중원대 경찰행정학교 교수의 글을 공유하기도 했다.

최혜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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