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낮잠시간' 허용, '시에스타' 벤치마킹해… 대신 '이것' 지켜야
정치 2014/07/17 11:18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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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연합뉴스/낮잠자는 고양이들

[디오데오 뉴스] 서울시가 ‘낮잠 시간’을 운영한다는 소식이 화제다.



서울시는 다음 달부터 전 직원을 대상으로 점심시간 이후 최소 30분부터 최대 1시간 동안 낮잠 시간을 보장하는 제도를 시행한다. 이는 이탈리아·그리스 등의 지중해 연안 국가와 라틴아메리카의 낮잠 풍습인 ‘시에스타(siesta)’를 벤치마킹한 것으로 보인다.



시에스타란, 라틴 문화권이나 지중해 권에서 한낮의 특정한 시간에 모든 상점의 문을 닫고 쉬는 시간을 가리킨다. 가장 태양볕이 뜨겁고 기온이 높을 때 잠시 휴식을 취하며 재충전해 나머지 시간을 더 효율적으로 이용하는 것이다.



서울시 직원들은 지금도 점심시간을 활용해 낮잠을 자는 등 휴식시간으로 이용하고 있지만, 정식으로 낮잠시간이 허용되지 않아 편안한 휴식을 취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것이 서울시의 설명이다. 청사 내 소파, 온돌마루 등을 갖춘 직원 휴게공간이 마련돼 있지만 근무시간 중 휴식이 허용되지 않아 이용률이 낮다.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를 통틀어 직원들의 낮잠시간을 보장하기로 한 것은 서울시가 최초다. 다소 파격적인 시도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반면, 하루 8시간 법정 근로시간을 준수해야 하므로 낮잠을 잔 시간만큼 퇴근 시간도 늦어진다. 이에 실효성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선 서울시의 이 같은 실험이 오히려 공무원들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서울시는 내년 예산을 확보해 직원들이 낮잠을 잘 수 있는 휴식공간을 확대할 계획이다. 김기봉 서울시 성과관리팀장은 “직원들이 낮잠을 잘 수 있는 휴게공간이 여전히 부족하다”며 “내년도 예산을 확보해 청사 여유 공간에 휴게공간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혜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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