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데렐라 언니, 뻔한 결말-허전한 마무리 "시청률은 1위는 지켰지만..."
문화 2010/06/04 09:51 입력 | 2010/06/04 09:52 수정

100%x200
KBS '신데렐라 언니'가 3일 종영했다. 시청률 조사 회사 AGB 닐슨 미디어 리서치 집계 결과 19.4%를 기록하며 수목극 시청률 1위는 지켰지만 어딘가 허전한 마무리다.



'신데렐라 언니(이하 신언니)'의 시작은 화려했다. '국민 여동생' 문근영의 악역 변신과 천정명의 군 제대후 복귀작, 2PM 택연의 연기 도전작, 충무로의 블루칩 서우의 출연으로 화제를 모았고, 세계적인 고전 '신데렐라'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는 드라마 내용도 시청자들의 구미를 당겼다.



'개인의 취향'의 손예진, '검사 프린세스' 김소연, '신언니' 문근영으로 대표됐던 수목극 시청률 전쟁에서 처음부터 앞서나갔다. 환경 탓에 세상에 마음을 닫고 살았던 은조(문근영)가 기훈(천정명)에게 마음을 열어가는 과정이 섬세하게 그려졌고, 김갑수와 이미숙의 열연이 인기에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은조야 하고 불렀다' '나의 사랑하는 못된 계집애' 등 새로운 스타일의 대사도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과거에서 현재로 이야기가 넘어오고, 갈등 구조가 기훈을 사이에 둔 은조, 효선(서우) 자매의 갈등 보다는 효선과 은조, 강숙(이미숙)이 가족으로 서로를 이해하고 보듬어 가는 과정으로 전개됐다. 기훈과 은조의 러브라인에서 대성-강숙, 강숙-은조, 은조-효선의 갈등으로 파생되면서 다층적으로 진행된 구조는 나쁘지 않았지만 응집된 힘이 흐트러지면서 긴장감이 풀렸다.



결말 역시 뻔했다. 여주인공을 사랑하던 남자는 그 행복을 빌며 떠나고, 남자 주인공을 사이에 두고 연적이 되야 했던 두 여자는 서로를 이해하며 화해한다. '뜯어먹을게 있어서' 가족이 되었던 강숙이 진정한 대성도가의 안주인이 된 모습은 '가족의 완성과 화해'라는 부분에서 유의미했지만, 허전함을 안겼다.



신데렐라가 아닌 그 언니의 시선에서 드라마를 만들겠다는 기획 의도 역시 빗나갔다. '신데렐라 언니' 은조는 마음을 닫고 있어서 표현에 서툴 뿐이지 동생 효선의 것을 빼앗을 수 없어 사랑하는 남자까지 포기하는 또 다른 신데렐라일뿐이었다. 새로운 이야기를 기대하며 명품 드라마 탄생을 점쳤던 시청자들에게 여러모로 아쉬움이 남는 드라마가 됐다.



한편, '신데렐라 언니 '후속으로 윤시윤, 이영아, 유진 주연의 '제빵왕 김탁구'가 방송된다.





황유영 기자 [email protected]



뉴스&핫이슈! 디오데오(www.diodeo.com)
Copyrightⓒ 디오데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