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행논란’ 최인철 감독 자진사퇴, 향후 감독 선임은?
스포츠/레저 2019/09/10 17:30 입력 | 2019/09/10 17:33 수정

[디오데오 뉴스] 최인철 감독이 지난 9일 KFA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 선임소위원회에 한국여자축구국가대표팀 감독직을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해왔다. KFA는 최 감독의 의사를 존중해 사퇴를 수락하기로 결정했다.
최 감독은 소위원회에 전달한 사과문에서 “이번 언론에 보도된 일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며, 대표팀 감독직을 내려놓겠다. 시간이 오래 지난 일이라고 해서 없던 일이 되거나 정당화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기에 죄송한 마음뿐이다”라고 말하며 “저의 잘못된 언행으로 상처를 입은 선수들에게 이 자리를 빌려 깊은 사죄를 드리고 싶다.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하기에는 제 사과가 부족할 수도 있다. 하지만 깊은 반성을 하고 있는 만큼 조금이나마, 제 진심 어린 사과가 전달되었으면 좋겠다”고 피해를 본 선수들에게 사과의 마음을 전했다. 또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저의 잘못을 진심으로 반성하며, 성숙한 자세를 갖춘 지도자로 다시 태어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김판곤 KFA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이 10일 오전 10시 축구회관에서 최인철 감독의 한국여자축구국가대표팀 감독직 사퇴 및 향후 감독 선임 절차와 관련된 브리핑을 진행했다.
김 위원장은 “여자대표팀 감독 선임 결과가 많은 축구팬들깨 큰 실망 안겨드려 위원장으로서 사과드린다.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는 말로 브리핑을 시작했다. 김 위원장은 최인철 감독을 선임하게 된 구체적인 경위를 설명하며, 그 과정에서 후보자의 도덕적인 면을 더 철저히 검정하는 데 소홀했다는 점을 인정했다.
그는 “최인철 감독이 기술적인 역량 면에서는 다른 후보들보다 뛰어났지만 강성한 이미지가 약점이라는 것을 파악하고 있었다. WK리그 현장에서 평판을 들어보는 등 관심을 기울였으나, 더 의심하고 더 파고들었어야 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최인철 감독의 폭행 의혹에 대해서는 “사실관계를 따져 상황에 맞게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세계적으로 인권의식이 높아지면서 축구계에도 시대의 흐름에 걸맞은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최근 몇 년 사이에 사회가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다. 우리 지도자들의 의식이 그 흐름에 맞추지 못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다. 모두 반성과 개선이 필요하다. 꽃으로도 때리면 안 된다. 앞으로가 중요하다. 이번 일을 통해 모두가 성숙해져야 한다”며 축구계 전반의 변화를 당부했다.
한편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 선임소위원회는 다시 공석이 된 여자대표팀 감독직을 위해 다른 우선협상대상자와 협상에 돌입한다. 김 위원장은 “7명의 후보(내국인 3명, 외국인 4명) 중 1, 2, 3순위의 우선협상대상자를 정했다. 1순위 후보가 실패했기 때문에 2순위와 협상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 사진 = 대한축구협회 )
김수정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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