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츠하이머 치매 기억장애, 국내 연구진 세계 최초로 원인 물질 밝혀내
경제 2014/07/01 13:11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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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T 이창준 박사팀

[디오데오 뉴스] 국내 연구진이 알츠하이머 치매가 발병했을 때 기억장애의 원인이 되는 물질을 세계 최초로 밝혀냈다.



30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뇌과학연구소 이창준 박사 연구팀은 알츠하이머 환자의 뇌에서 흔하게 발견되는 반응성 성상교세포가 억제성 신경전달물질인 ‘가바(GABA)’를 생성해 이것이 기억장애를 발생시킨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발표했다.



현재까지 기억장애 원인은 정확한 발병 기전과 원인이 밝혀지지 않아 알츠하이머 환자의 사후 뇌 검사를 통해 신경세포의 사멸이 기억력 장애를 일으킨다는 사실만 알려져 있을 뿐이었다. 치매를 일으키는 알츠하이머병의 원인 물질과 발병 과정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세계 최초로 규명된 것이다.



연구팀은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뇌에서 흔하게 발견되는 반응성 성상교세포 내의 도파민 산화 효소 ‘마오-B’의 작용으로 생성된 억제성 신경전달물질 ‘가바’가 베스트로핀이라는 특정한 음이온 채널을 통해 외부로 방출, 신경세포의 정상적인 신호전달을 방해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에 연구팀은 알츠하이머를 유발한 쥐에게 ‘가바’를 억제하는 물질을 투여한 결과, 신경세포의 발화능력과 시냅스 가소성이 회복돼 기억력이 회복되는 것을 확인했다.



마오-B 억제제인 셀레질린은 파킨슨병의 치료 보조제로 사용되고 있지만 알츠하이머병 환자에게는 큰 효과를 보이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셀레질린이 처음 며칠은 효과를 보이지만 오래 복용할수록 약효가 줄어들어 장기 복용 시에도 약효가 지속하는 새로운 치료제가 필요함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알츠하이머병 환자에게 셀레질린보다 더 나은 효과를 보인 사피네마이드 등 다른 약물들을 현재 연구하고 있고, 이 약물들이 치매와 파킨슨병 등 기억장애를 동반하는 다른 질병 환자들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창준 박사는 “반응성 성상교세포의 가바 생성과 분비 억제가 알츠하이머 환자의 기억장애를 회복시키는 새로운 치료방법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제시했다”며 “장기 복용 시에도 약효가 지속하는 신약 개발의 토대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기억장애 원인을 규명한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메디슨(Nature Medicine)’ 최신호(6월 30일 자)에 게재됐다.

최혜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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